車관세 어퍼컷 맞았다…현대차·기아, 美 트럼프 25% 관세 발표에 동반 약세 [종목Pick]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 자동차주(株) ‘양대 산맥’ 현대차와 기아가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 방침에 27일 장 초반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1분 기준 현대차는 전장 대비 3.15% 내린 2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3.15% 내린 주가는 한때 4.05% 약세로 21만3000원까지 내리는 등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도 1.87% 내린 9만9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기아 역시 2.37% 약세로 출발한 뒤 한때 2.96%까지 내림폭을 키우는 등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개장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4월 2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상은 모든 외국산 자동차와 핵심부품이지만, 주로 한국, 일본, 유럽,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와 핵심부품이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트럼프발 글로벌 관세전쟁의 전선이 더욱 확대되게 됐다.

특히 자동차가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한국으로선 큰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면 관세가 면제될 것이라면서 “많은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좋은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이미 (미국에) 공장을 지었는데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저렴하게 (생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로 연간 1천억 달러(약 147조원)의 세수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관련 포고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 부과 시기에 대해 “오늘 행정명령에 사인하고 4월 2일부터 발효된다. 4월 3일부터 관세를 걷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뒤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단속을 실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고문은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4월3일 0시1분부터 부과한다고 적시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차는 관세가 없다고 언급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산 원재료로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국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완성차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중 수입산 비중이 가장 높다”며 “현대차가 한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여전히 관세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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