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열의 생생건강S펜] 같은 ‘패스트푸드 초딩입맛’ 인데 트럼프와 바이든의 건강상태는 왜 다를까?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소식만큼이나 화제를 모으는 것이 그의 독특한 식습관이다. 버튼을 누르면 콜라를 한 잔 주는 버튼을 백악관에 다시 설치하는가 하면, 감자칩·프레첼을 자주 찾는 ‘간식광’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의료계 기준으로 따지자면 그는 신장이 190cm에 몸무게 110kg으로 체질량지수 30이 넘는 고도비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식습관은 전 대통령인 조 바이든과도 비슷하다고 알려져있다. 그 역시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 과자 등을 자주 먹는 ‘초딩입맛’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정상 체질량지수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체질량 지수만 놓고 건강을 평가할 수는 없다. 정상체중을 유지했던 바이든은 대통령 재직 중에도 건강상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되었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초유의 후보사퇴를 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패스프푸드 식습관과는 관계없이 여느 젊은이 보다 오히려 더 정력적인 모습으로 대통령 선거유세를 마치고 대통령에 재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선거운동 기간중 비행기에서 식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엑스(옛 트위터) 캡처]


▶구운 치킨 먹는 바이든 vs 패스트푸드광 트럼프 = 바이든은 대통령 재직 시절 점심 메뉴로 구운 치킨을 올린 샐러드를 좋아한다고 소개된 바 있다. 구운 치킨은 100g당 190kcal로 높지 않은 편이면서 단백질 함량은 31.29g으로 높다. 아이스크림, 쿠키 등 군것질을 좋아한 것과는 별개로 식사는 대체로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식단을 지향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트럼프는 식사도 초고칼로리 식단을 지향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햄버거(세트 약 1000kcal), 피자(4조각 1300kcal) 등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었으며 식사 후 초콜릿케이크(100g당 370kcal), 초콜릿칩이 든 아이스크림(100g당 216kcal) 등 달콤한 디저트를 즐겼다.

식사로 햄버거 세트를 먹은 뒤 초콜릿케이크를 디저트로 먹었다면 한끼 총 1300kcal를 섭취한 셈이다. 이는 성인 권장 칼로리 절반에 달하는 양이다. 365mc글로벌대전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패스트푸드는 열량 대비 지방성분이 40%에 육박해, 중성지방이 체내 쌓이기 쉬워 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운 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디저트를 많이 먹으면 내장 지방이 쌓여 당뇨병, 고혈압, 협심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2년 10월 포틀랜드의 베스킨라빈스 매장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모습.[AFP]


▶하루 콜라 12잔 마신 트럼프…중요한 건 액상과당? = 트럼프가 좋아하는 콜라는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반 콜라 한 캔(약 355ml)에는 약 140kcal와 39g의 당분이 포함돼 있어 건강과는 거리가 먼 음식이다.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성인 하루 권장 당 섭취량 절반에 달하는 양으로 과도한 당분은 체중 증가, 당뇨병,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부임 시 하루에 무려 12잔 가량의 콜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하루에 콜라만으로 1680칼로리와 468g의 당분을 섭취한 셈이다. 이 대표병원장 “콜라의 단맛을 내는 액상과당은 이미 단순 형태로 분해돼 있어 소장에서 흡수가 더 빠르다”며 “또 액상과당은 대사 과정에서 간으로 직접 흡수돼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방간이나 인슐린 저항성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또 과당은 포만감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를 방해하고, 그렐린(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의 억제 효과가 낮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로 음료 열풍…마음껏 마셔도 되는 걸까?탄산음료의 열량과 당분 섭취를 줄이고 싶어 선택하는 게 ‘다이어트 콜라(제로 칼로리 콜라)’다. 다이어트 콜라는 칼로리가 거의 없고, 설탕 대신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같은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단맛을 냈다.제로 콜라가 항상 ‘옳은 선택’이라고만 보기엔 어렵다는 게 이 대표병원장의 설명이다.몇몇 연구에선 인공감미료가 뇌의 단맛 인식에 영향을 줘 과식을 유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장내 미생물 균형을 해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과도한 인공감미료 섭취는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끊을 수 없는 탄산음료…건강한 대안 있을까?다이어트나 건강관리 중 탄산을 포기할 수 없다면 탄산수로 방향을 틀어보자. 이는 탄산의 청량감은 유지하면서도 칼로리와 당분은 전혀 없다. 또 물을 마실 때와 마찬가지로 원활한 신체 대사와 기능 조절, 탈수 방지, 피부 탄력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이 대표병원장에 따르면 미각은 단순히 혀로 느끼는 단맛, 짠맛, 신맛, 쓴맛뿐 아니라 향과 깊게 연결돼 있다. 탄산수에 첨가된 자연 또는 인공 향료의 향을 맡을 시 뇌는 음료의 맛으로 해석한다.그는 “탄산 자체는 크게 해롭지 않지만, 탄산음료의 첨가물과 당분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특히 탄산음료는 청소년, 성인 비만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과하게 마시고 있다면 서서히 마시는 양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젊은이 못지앟은 체력 비결은 바로 이것= 한편, 의료계에서는 1946년생인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고, 건강하고 활발하게 활동할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지에 대해 대략 다음과 같은 요인들을 꼽고있다.

먼저 논란을 불렀던 그의 식습관은 그가 비록 햄버거, 치킨 너겟, 스테이크 같은 패스트푸드를 선호하지만 지난 첫번째 대통령 임기 중 주치의였던 론니 잭슨 박사의 권고로 다이어트 콜라를 줄이고, 체중 감량을 위해 식단을 일부 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테이크는 웰던(완전히 익힌 상태)으로 먹는 것을 선호하며, 감자튀김을 곁들여 먹는다고한다. 과일은 거의 먹지 않는다고 하며,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것은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알려져있다. 2. 운동: 골프가 주요 신체 활동

두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은 헬스장 운동이나 러닝 같은 고강도 운동을 거의 하지 않지만, 골프를 즐기면서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주말과 여유 시간이 있을 때마다 자주 골프를 치며, 걸어 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골프 카트를 이용해 이동한다. 골프 외에 따로 운동을 즐기지는 않으며, 트럼프 본인은 운동이 오히려 수명연장에 특별한 이득이 되지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번째는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생활습관이다. 트럼프는 평생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다 이는 그의 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 사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져있다. 이때문에 트럼프는 자녀들에게도 술과 담배를 하지 말라고 강조해 왔다.

네번쨰는 건강한 수면 습관이다. 트럼프는 보통 하루 4~5시간 정도만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새벽까지 SNS를 하거나, 뉴스를 보는 등 활동적인 생활을 알려져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면 부족이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지만, 트럼프는 짧은 수면에도 높은 에너지를 유지하는 편으로 알려져있다.

다섯번째는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강한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이다. 트럼프는 강한 자신감과 자기 확신을 가진 인물로 평가되는데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으며, 비판을 받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고 알려져있다. 특히 미디어 활용과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기적인 건강 검진으로 건강을 유지하는것으로 알려져있다. 주치의들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에 비해 매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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