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전문가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공급망이 혼란에 빠지고, 투자가 위축될 우려가 있으며, 소비자 비용이 증가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KPMG 이코노믹스의 켄 김 선임 경제학자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동차 업계가 (관세에 대비해) 지난달 자동차 및 부품 주문을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업계 추정치를 인용하며 “관세로 인해 신차 가격이 수천 달러 상승할 수 있으며, 일부 차량의 경우 1만달러 이상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와 도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해외 완성차 업체 대표 단체인 오토드라이브아메리카는 별도 논평을 통해 “오늘 부과된 관세는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비용을 증가시켜,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 선택지 감소, 그리고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번 관세 조치는 지난해 미국에 410억달러(약 60조원) 이상을 수출한 유럽 기업은 물론, 매년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수출하는 한국과 일본에도 나쁜 소식”이라고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은 노무라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내 공장을 보유한 완성차 업체 10개사의 추가비용은 관세 영향으로 연간 510억달러(약 75조원) 늘어나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마쓰다 자동차는 영업적자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도요타는 영업이익이 3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가 약 280억달러(41조원)로 가장 크고 부품도 더해지면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부담액은 GM이 약 133억달러(약 20조원)로 가장 많을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늘어난 비용은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차 1대당 평균 관세액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2000~5000달러(294만~735만원)라고 닛케이는 추산했다. 부품이나 판매회사의 공급망에 가격을 전가되지 않으면 신차가격 상승으로 연결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자동차 25%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이 공급망에서 흡수하지 못할 경우 신차 판매 가격이 최대 20%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올해 신차 판매대수 전망치는 1560만대로, 기존보다 4% 하향조정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경계감이 고조되며 동반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12% 내린 5712.20에 마감했고, 대부분의 자동차 관련 주식은 약 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