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2억원 예약?” ‘신흥 부촌’ 성수지구…40억 매물도 없어서 못판다[부동산360]

성수재개발구역, 시공사 선정 시기 ‘눈길’
성수 1·2지구 매물 대기수요 많아져


서울 성동구 서울숲트리마제 및 일대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정비계획이 결정 고시되면서 각 조합의 시공사 선정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성수동의 경우 강남구 압구정동과 초고층 및 랜드마크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라 매물이 나오는 족족 대기수요에 의해 거래되는 모양새다.

성수1지구 대의원회서 시공사 선정 날짜 결정…성수2지구 10월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조합들은 시공사 선정 시기 결정 작업에 착수했다.

먼저 성수제2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오는 10월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성수2지구 조합장은 전날 서울시로부터 정비계획 고시가 결정되자 “올해 안으로 시공사를 선정해 우리 구역에 걸맞는 최고의 설계안을 작업, 건축심의가 포함된 통합심의를 준비해 조속히 사업시행게획인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가장 사업규모가 큰 성수1지구도 시공사 선정 날짜를 오는 대의원회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성수1지구 이사회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서울시 정비계획 변경에 따른 건축물 높이 수립 및 시공사 선정 시기 심의의 건은 제안사유를 일부 수정해 대의원회에 상정하겠다”고 의결했다.

업계는 성수지구 내 주요 구역은 하반기 내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명확한 시기는 미정이지만, 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은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 성수1지구에 대해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이 최근 조합원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에선 성수1지구의 일반분양가가 분양시점에 평당 1억3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 책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성수지구를 사업본부에서 전략적으로 검토하는 이유는 사업성이 좋기 때문”이라며 “사업성이 좋으려면 분양할 때 인근 시세가 높아야하는데 성수는 주변 집값이 비쌀 뿐 아니라 사업을 할 때 특화설계를 진행하는 등 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어 수익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수요 몰리는 성수지구 매물


서울시는 2009년 성수동 한강변 일대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재개발 예정구역과 존치구역을 구분했다. 강변건영·한진타운와 두산위브·대명루첸은 각각 성수전략정비구역 1구역과 4구역에 맞붙어 있다. [헤럴드경제DB]


성동구 성수동은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일대에 대항하는 ‘신흥 부촌’으로 부상하고 있는 국내 최고 부촌이다. 2014년 서울시에서 수립한 ‘2030 서울도시기본게획’에 따라 일반주거지역 최고 높이가 25층으로 제한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성동구가 정비계획 변경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며 최대 250m 높이의 초고층 랜드마크를 지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시는 전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수 1~4지구의 정비계획 결정을 고시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성수지구 매물 매입에 대한 대기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사업성이 가장 좋은 성수1지구의 경우 추후 전용면적 34평형대를 받을 수 있는 매물이 이미 평당 1억원을 넘긴 37억원까지 형성돼있고, 비교적 규모가 작은 성수2지구도 아파트 두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지면적이 넓은 매물이 46억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소진 속도도 빠르다. 실제 성수2지구에서 한강뷰 대형평형을 받을 수 있는 35억3000만원짜리 급매물은 지난 22일 시장에 나온 지 5일도 채 되지 않아 바로 거래 완료됐다. 같은 날 나온 성수3지구 23억원짜리 매물도 바로 거래됐다.

한 공인중개업 관계자는 “성수지구는 늘 잠재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매물이 나오면 바로 소화되는 식”이라며 “20억원대 매물은 구할 수조차 없고, 30억원이 훌쩍 넘는 매물도 나오는대로 대기수요에 의해 거래가 성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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