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물 700억, 10년물 400억, 20년물 100억
“첫 도입 5년물, 개인투자자 높은 관심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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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 처음 도입한 개인투자용 5년물 국채를 4월에 100억원 더 발행하기로 했다. 원금과 이자, 세제혜택을 보장받으면서도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낸 5년물이 인기를 얻으면서 발행량을 조정했다. ‘긴 만기’로 외면 받았던 10년물의 발행 규모는 축소된다.
기획재정부는 4월 개인투자용 국채를 12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종목별 발행 한도는 연간 발행계획 및 종목별 청약수요 등을 고려해 5년물 700억원, 10년물 400억원, 20년물 1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3월과 비교하면 5년물은 100억원 늘고, 10년물은 100억원 줄어든다. 기재부 관계자는 “새롭게 출시된 5년물이 당초 발행계획 대비 초과 청약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던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개인투자용 국채 3월 청약에는 당초 발행 계획인 1200억원을 넘어선 1561억원이 몰렸다. 초과 청약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며, 전달 대비 증가한 청약 금액만 1056억원이다.
특히 5년물이 흥행을 주도했다. 600억원 모집에 1151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이에 정부는 당초 발행 계획보다 많은 790억원을 배정하고 나머지 361억원은 환불 조치했다.
반면 10년물과 20년물에 대한 시장의 외면은 계속됐다. 10년물에는 353억원이 들어왔고, 20년물에는 57억원의 주문만 접수됐다. 각각 모집금액 500억원, 1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20년물은 지난해 6월 제도 도입 이후 매달 발행 계획 규모에 비해 청약이 더 적게 들어왔다.
청약건수에서도 5년물은 1위를 달렸다. 3월 청약 건수는 총 8444건으로 전달에 비해 42% 늘었다. 5년물, 10년물, 20년물의 청약 건수는 각각 3679건, 3232건, 1533건으로 집계됐다.
4월 발행 물량의 표면금리는 3월 발행한 동일 연물 국고채의 낙찰금리(5년물 2.680%, 10년물 2.830%, 20년물 2.700%)가 적용된다. 가산금리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5년물 0.35%, 10년물 0.35%, 20년물 0.5%씩 추가할 예정이다.
세전 기준 만기 수익률은 5년물 약 16%(연평균 3.2%), 10년물 37%(연평균 3.7%)이며, 20년물 약 88%(연평균 4.4%)다.
청약 금액은 청약 총액이 월간 종목별 발행 한도 이내일 경우에는 전액 배정된다. 청약 총액이 월간 종목별 발행 한도를 초과하면 기준금액(300만원)까지 일괄 배정한 후 잔여 물량은 청약액에 비례해 배정된다. 청약 기간은 내달 9~15일이며, 청약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배정 결과는 청약 기간 종료일의 다음 영업일에 고지된다.
정부는 개인투자용 국채 시장 확대를 위해 이달부터 청약기간을 기존 3영업일에서 5영업일로, 청약 마감 시간도 30분 연장해 오후 4시로 변경했다.
연간 매입 한도도 기존 1인당 1억원에서 이달부터 2억원으로 늘렸다. 최소 매입 단위는 10만원이며 2억원까지 이자소득 14%를 분리과세한다. 투자자 편의를 위해 종목별로 1회에 한해 자동으로 청약이 실행되는 ‘정기 자동 청약 서비스’도 새로 도입했다.
양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