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 ‘주총 디데이’ 고려아연, 장 초반 주가 롤러코스터 [종목Pick]

고려아연 주가 한떄 2.9% 급락
영풍, 주식배당 결정으로 선메탈홀딩스 상호주 해소
주총장 인근 고려아연 노조·홈플러스 노조 MBK 규탄 시위


최윤범(왼쪽)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겪는 고려아연이 정기주주총회 ‘디데이’를 맞이하면서 주가가 장 초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오전 9시 21분 기준 고려아연은 전장 대비 1.91% 내린 8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1.19%에서 7.27%까지 강세를 키우며 한때 90만원을 기록했으나 이내 급락해 한때 2.98%까지 내리며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

영풍은 1.69% 오른 45만1500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에 따라 영풍이 이날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최윤범 회장 측은 기존 호주 유한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갖고 있던 영풍 지분 10.33%를 주식회사 SMH로 넘기고, ‘고려아연-SMH-영풍-고려아연’이라는 새로운 상호주 관계가 형성돼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된다고 주장해왔다.

법원도 주총일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도 의결권이 있다면 행사를 제한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였다.

영풍이 고려아연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면서 영풍·MBK 연합은 크게 불리해졌으나, 이날 영풍 정기주총에서 주식배당 안건이 통과되며 다시 반환점을 맞았다.

영풍은 전날 정기주총을 통해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주식배당 결정으로 고려아연 해외 계열사인 선메탈홀딩스(SMH)와의 상호주 관계는 해소됐다. 선메탈홀딩스의 영풍 지분은 기존 10.33%에서 9.96%로 낮아졌다. SMH는 영풍의 주주총회 기준일(2024년 12월31일) 당시 주주가 아니었으므로 배당을 받을 수 없다.

영풍 측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응하기 위해 주식배당을 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영풍 정기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 의안은 현금 50원과 주식 0.035주를 배당하는 안이 올라와 있었는데, 주총 도중 주주가 배당이 너무 적어 0.04주로 올리자고 제안하며 수정 의안이 통과됐다는 게 영풍 측의 설명이다.

상호주 의결권 행사를 둘러싼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의 대립이 격화하면서 이날 주총이 파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고려아연 노조는 영풍·MBK 연합 경영권 인수 반대 시위를 주총장 인근에서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 노조는 고려아연 주총이 열리는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 앞에서 영풍 측의 경영권 인수에 반대한다며 시위를 열었다.

홈플러스 노조도 MBK파트너스를 규탄하는 시위에 가세했다.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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