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0명 사망, 부상자는 300명” 미얀마 7.7 강진으로 대규모 사상자 발생

다리·호텔 등 건물 여럿 무너져

만달레이 병원서만 최소 20명 사망

태국 방콕도 공사 중 30층 빌딩 붕괴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28일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무너진 미얀마 아웅반 호텔 [이정호 재미얀마 한인회보 편집장 제공=연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미얀마 중부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덮치면서 미얀마는 물론 인접 태국 등지에서 여러 사상자가 발생하고 건물 여러 채가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28일 낮 12시 50분께(현지시간)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인구 120만명의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48㎞ 각각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이어 12분 뒤에 규모 6.4의 여진이 같은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미얀마 곳곳에서 다리와 건물 등이 붕괴, 여러 사람이 매몰되거나 다쳤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영상 등에 따르면 만달레이와 인접 사가잉시를 잇는 90년 된 다리가 무너졌으며, 미얀마 중부 아웅반의 3∼4층 건물로 추정되는 호텔이 붕괴했다. 또 만달레이에서 호텔이 기울어지는 등 왕궁과 건물들이 부서지면서 거리 곳곳에 잔해와 파편이 널렸다. 만달레이와 네피도 간 고속도로도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만달레이 종합병원 의료진을 인용해 현재까지 사망자 최소 20명, 부상자 최소 30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대형 종합병원에는 부상자들로 응급실이 가득 차면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환자들이 응급실 밖에 누워서 치료받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한 만달레이 주민은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우리 모두가 집에서 뛰쳐나왔다”면서 “눈앞에서 5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다른 만달레이 주민도 “한 찻집이 무너져 여러 사람이 갇혔다”며 “상황이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미얀마 내륙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도 큰 진동이 느껴진 28일(현지시간) 방콕 실롬 지역에서 지진에 놀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거리에서 대기하고 있다. [스페인어뉴스 엘리아스 몰리나 프리랜서 촬영=연합]

지진 발생 지역과 1000여㎞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강진으로 관광 명소인 짜뚜짝 시장 근처의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 빌딩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건설 노동자 최소 43명이 매몰됐다고 현장 구급 인력과 경찰이 AFP에 전했다.

AP통신은 건물 잔해 밑에서 시신 2구와 생존자 7명이 각각 발견됐고 알려지지 않은 수의 다른 사람들이 여전히 갇혀 있다고 현장 구급 인력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소셜미디어에는 건설 중이던 고층 건물이 먼지 폭풍을 일으키며 한순간에 와르르 붕괴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또 방콕 곳곳의 빌딩과 아파트, 쇼핑몰 등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놀란 주민들이 길거리로 황급히 뛰쳐나왔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6개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인도주의 지원을 요청했다.

태국에서도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지진 여파로 태국 증권거래소는 모든 거래를 중단했다.

강진 발생 후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은 영사 협력원 등을 통해 현지 교민과 관광객 등 한국 국민의 피해 여부를 파악 중이며, 미얀마 한인회와 미얀마 양곤지회 등도 교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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