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기업들이 올해 2분기엔 1분기보다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부동산이나 식음료품, 석유화학 등의 업종에선 더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17∼28일 중견기업 8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2분기 중견기업 경기 전망 조사’에서 2분기 경기 전반 전망지수는 80.7로 집계됐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전망지수가 100보다 크면 직전 분기보다 경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평가가,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평가가 우세하다는 뜻이다.

분야별로는 기타 제조업(100)이 정확히 기준선을 기록했고, 나머지 모든 분야에 걸쳐 중견기업은 2분기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때 특히 부동산(70.9→63.7), 식음료품(83.5→64.1), 자동차·트레일러(84.7→76.8), 전자부품·통신장비(84.1→79.9), 화학물질·석유제품(74.4→67.9) 등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강했다. 1차 금속·금속가공(61.7→66.3)이나 건설업(69.9→72.8), 기타 비제조업(80.6→86.8) 등은 전 분기보다는 지수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엔 크게 못 미쳤다.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수출 전망지수는 다소 긍정적이었다. 97.2로, 전 분기보다 3.1p 상승했다. 제조업 수출 전망은 전 분기(91.7) 대비 7.9p 오른 99.6으로 집계됐으며, 식음료품(124.2·28.8p↑)과 1차 금속(99.5·22.7p↑) 등 업종도 상승 폭이 컸다. 다만, 이들 업종 역시 100을 밑돈 수준이었다.

내수 전망지수는 76.7로 전 분기 대비 오히려 3.4p 감소했다. 수출 전망이 긍정적이었던 식음료품은 내수에선 지수가 64에 그쳤다. 생산 전망지수는 90.3, 영업이익 전망지수는 83.1, 자금 전망지수는 89.2를 각각 기록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급변하는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수출과 내수 활력을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내수 경제, 인건비, 과당 경쟁,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 등 중견기업들의 경영 애로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국회 등 각계가 지혜를 모아달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