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軍 시장 잡아라…급식업계 경쟁 치열

국방부, 올해 49개 부대서 민간 위탁 급식 계획
논산 육군훈련소 30연대 병영식당 입찰에 10곳 참여

장병들의 급식 장면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2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군 급식시장을 놓고 민간 급식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1일 급식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올해 군 급식 민간 위탁 사업 대상 부대를 49개로 확대한다.

국방부는 지난 2022년부터 군 급식 위탁 사업을 점차 늘려왔다. 이는 병력 감소와 복무 기간 단축에 따른 조리병 부족, 숙련도 저하 문제에 대비하고 부대의 급식 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군 급식 위탁은 지난 2022년 시범 사업으로 추진했다가 2023년 13개 부대, 지난해 26개 부대까지 늘려 시행됐다.

국방부는 올해는 23개 부대를 추가해 모두 49개 부대에서 민간 위탁 급식을 하기로 했다. 대상 인원은 모두 5만8000명으로, 전체 급식 인원의 15% 수준이다.

국방부는 급식 운영 부담이 높은 대규모 교육 훈련 부대와 후방 부대 위주로 군 급식 위탁 사업을 우선 시행할 방침이다. 민간 위탁 급식에 대한 장병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민간 급식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군 급식이라는 새 시장이 열릴 조짐이 보이자 급식업체들은 진출 준비에 분주한 모양새다.

군 급식 시장은 단가가 높지 않아 수익성은 크지 않지만, 안정적으로 식사 인원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급식업계는 전체 장병에게 급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 시장이 연간 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우리 군 급식 시장에서는 군 급식 시범 사업을 한 풀무원푸드앤컬처가 현재 육·해·공군과 해병대에서 모두 급식을 제공하면서 선두에 있다.

동원홈푸드는 육군과 공군 네 개 부대에서 위탁 급식을 맡고 있다.

급식업계 1위 기업인 삼성웰스토리는 작년부터 육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에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2위인 아워홈은 공군 20전투비행단을 비롯한 세 곳에서 급식을 위탁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 30연대 병영식당 민간 위탁 급식 입찰이 진행되면서 최종 사업자 결정을 두고 급식업체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입찰에는 10개 급식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전자조달시스템 내 입찰공고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주 업체별 발표(PT)를 진행했고 다음 달 7일께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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