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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현대건설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한우 대표가 에너지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 ‘H-Road’를 발표하고 있다. [현대건설]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현대건설이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했다. 주요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현대건설은 성장 전략인 ‘H-Road’를 발표하고,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사업 확대 전략과 재무 목표 및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상장 건설사 중 CEO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 건 현대건설이 처음이다. 이한우 대표를 비롯해 최영 NewEnergy(뉴에너지)사업부장, 김도형 재경본부장 등이 나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각 사업본부장이 자리한 가운데 질의응답 세션이 진행됐다.
에너지 자원 확보와 공급망 안정성이 글로벌 경제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건설은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로서 대형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 등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을 주도해나갈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대형원전, SMR, 수소 생산플랜트, 전력망 분야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원전 연계 데이터센터 등의 새로운 패키지 상품을 제안함으로써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에너지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H-Road’의 두 번째 세부 전략은 ‘글로벌 키 플레이어(Global Key Player)’다. 현대건설은 고부가가치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별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현지 유력 업체와 함께 현지화 전략을 펼쳐 유럽, 미국, 오세아니아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에너지 안보 강화를 목표로 인프라 건설 기회가 증대되고 있는 유럽에서 현대건설은 불가리아를 시작으로 스웨덴,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에서 대형원전의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유럽 전역으로 진출 시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영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에서 SMR 표준 설계를 확립하는 동시에 현지 주요 공급망 확보에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SMR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세부 전략의 키워드는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Core Competency Focus)’로, 현대건설은 경쟁 우위 상품을 고도화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로드맵 확대, 탄소 중립 실현을 향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은 이미 우수한 역량과 실적을 보유한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수소·암모니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환경 변화에 민첩한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한우 대표이사는 “H-Road의 세 가지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하여 수주 규모를 현재 17조5000억원에서 2030년 25조원으로 확대하고, 특히 에너지 분야 매출 비중을 21%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대건설은 H-Road 실현을 위한 재무 전략도 발표했다. ▷에너지 산업 중심 성장 ▷포트폴리오 최적화 ▷수익성 기반 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2030년까지 수주 및 매출 목표 40조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은 8% 이상(연결 기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수익성에 기반한 주주환원 정책 또한 강화한다. 2025년부터 최소 주당 배당금을 기존 600원에서 +33% 상향한 800원으로 조정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2027년까지 총 주주환원율을 25% 이상으로 확대해 회사의 성장이 주주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주주친화 경영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