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베그젤마’, 美 판매 758억원 매출 달성

美 시장 점유율 6% 고속 성장



셀트리온은 전이성 직결장암·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사진)’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7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베그젤마는 지난해 말 기준 미국에서 6%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베그젤마는 지난해 전체 연매출 221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에서만 그중 약 3분의 1인 758억원의 매출을 올려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베그젤마는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는 네 번째로 출시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 공보험 시장을 중심으로 베그젤마의 처방 성과를 높인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은 공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 대상으로 분류돼 정부 지원을 받게 되는데, 사보험 결합 프로그램을 제외한 순수 메디케어의 경우 미국 보험 시장에서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시장은 정부 지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 처방집 등재 여부와 상관없이 치료제 환급이 가능하며, 이에 따라 제약사 자체 역량만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 셀트리온 미국 법인은 이와 같은 메디케어 시장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했으며, 그 결과 경쟁사를 뛰어넘는 처방 성과를 달성해 베그젤마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아시아 최대 제약 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도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 23%의 점유율로 바이오시밀러 처방 2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일본 법인과 현지 유통 파트너사가 각각 제품을 판매하며 영업 효과를 극대화한 판매 전략이 주효했고,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에 유리한 DPC(Diagnosis Procedure Combination) 제도를 적극 공략했다.

베그젤마의 매출 성장은 올해도 계속될 예정이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유럽에서 제품 출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며, 미국에서도 보험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환급 커버리지 확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중남미 등 신규 지역으로 출시를 확대해 더욱 안정적이고 견고한 매출 기반을 만들면서 캐시카우로서의 포지셔닝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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