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업종 6.16% 하락…삼성전자 다시 ‘5만전자’로
시총 10개 기업 중 9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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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공매도 재개 첫날인 31일 장 초반 단숨에 2,490대로 밀려났다. 지수는 전장 대비 44.54포인트(1.74%) 내린 2,513.44로 출발한 후 낙폭이 커지고 있다.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9시 18분 기준 코스피 지수가 66.21포인트 하락한 2491.77포인트, 원달러 환율이 4.80원 상승한 1471.3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다출노출 합성.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공매도 전면 재개 첫날을 맞이한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 속에 크게 하락하며 마감했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0% 하락한 2481.12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이후 다시 2500선 밑으로 후퇴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전체 종목 중 826개가 하락했으며, 상승 종목은 88개에 그쳐 대부분의 기업들이 매도 압력에 시달렸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조 5754억원을 순매도하며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 동안 총 2조원 넘는 자금을 유출했다. 반면, 기관은 6669억 원, 개인은 7899억 원 순매수에 나서며 방어에 나섰다.
코스피 상위 10위권 내 종목은 KB금융(0.38%)을 제외한 전 종목이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3.99%하락하며 5만78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4.32%) ▷LG에너지솔루션(-6.04%) ▷삼성바이오로직스(-3.34%) ▷현대차(-3.80%) ▷삼성전자우(-4.84%) ▷기아(-3.15%) ▷셀트리온(-4.57%) NAVER(-1.90%) 등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2차전지가 6.16%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이어 게임(-4.93%)과 에너지화학(-4.80%)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급락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공매도 타깃이 되기 쉬운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2차전지 섹터는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데다 최근 업황 부진과 실적 악화 이슈까지 겹쳐 추가 하락 우려가 제기돼왔다.
여기에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와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뉴욕 증시가 크게 하락한 여파가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환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4원 오른 1472.9원을 기록하며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를 키웠다.
코스닥은 3.01% 내린 672.8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150억 원 순매도,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77억 원, 638억 원씩 순매수했다.
약세장 속에서도 일부 개별 종목은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티알엑스로보틱스는 소방 로봇 독점 공급 소식과 산불 대응 기대감에 6.19% 상승했고, 흥구석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에 25%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2.41% 올랐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틱톡 관련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발언하자 광고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와이즈버즈(24.77%), 모비데이즈(12.32%), 차이커뮤니케이션(3.02%) 등이 상승 마감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업종도 다음달 2일 예정된 미국의 관세 발표를 앞두고 무풍 업종으로 주목받으며 상승세를 보였다. SNT에너지(5.05%), 태광(4.25%), HD현대미포조선(3.14%), HD현대마린솔루션(2.94%)이 이에 포함됐다.
로봇 관련주들은 개별 호재에 따른 매출 성장 기대감으로 동반 강세를 나타냈고, 방산주는 최근 3년간 수출이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엠앤씨솔루션, 현대로템, LIG넥스원, SNT다이내믹스 등이 동반 상승했다.
이 외에도 한솔PNS는 상장폐지 추진을 위한 공개매수 소식에 상한가(29.94%)를 기록했고, 메지온은 유데나필 폰탄 치료제의 FDA 적응증 추진 소식과 다낭성 신장질환(ADPKD) 전임상 돌입 발표로 9.62%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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