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취업프로그램으로 차별화 교육
우수 신입생 유치, 해외연수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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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계 고등학교의 취업률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수도전기공고)가 지난해 취업률 98%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수도전기공고 학생들이 반도체 교육과 데이터 교육을 듣고 있는 모습. [수도전기공고 제공]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직업계 고등학교의 취업률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수도전기공고)가 지난해 취업률 98%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도공고 취업자의 대기업 합격자도 80%에 달하는데, 학교 선생님들의 채용시장 분석과 학생 교육 프로그램 덕을 봤다는 것이 학교의 설명이다.
수도전기공고에 따르면 지난해 졸업생 174명 중 170명이 취업에 성공해 취업률 97.7%를 기록했다. 졸업자들은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전력 그룹사에 18명,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에도 71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수도전기공고는 높은 취업률과 관련해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실무역량 강화에 나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공고는 학생들이 취업 과정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수도전기공고는 졸업생과 재학생을 연결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한 선배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와 후배들에게 면접 경험,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등 취업 전략과 현장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 또 ‘취업과정 조사서’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취업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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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전기공고 취업률이 2022년 81.4%에서 2024년 97.7%로 상승한 모습. [수도전기공고 제공] |
80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해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역량에 맞는 맞춤형 취업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보다 안정적인 취업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체험과 실습 등 실무형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산업 트렌드와 기업문화를 익힐 수 있는 산학협동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학생들이 졸업 후 곧바로 실무에 투입 가능하다는 것이다.
변화하는 취업 트렌드에 발맞춰 ‘팀 프로젝트 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창의아카데미 교육 ▷취업 워크숍 ▷스타트업 탐방 ▷산업체 현장견학 ▷에너지 산업과 신재생센터 방문 등 다양한 실습과 연계해 진행된다.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팀워크 기반의 문제 해결 경험을 쌓는 한편, 기업들이 요구하는 실질적인 직무 역량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도 발맞춰 대응하고 있다. 수도전기공고는 가천대 반도체교육원과 협업해 반도체, 2차전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4차산업 핵심 기술을 교육하는 ‘4차산업 수도아카데미’도 운영 예정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한 것도 취업률 상승의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전기공고의 입학 경쟁률은 상승하고 있다. 2024학년도에는 1.66 대 1의 경쟁률로 전국 마이스터고 평균(1.3대 1)을 조금 웃돌았으나, 2025학년도 신입생 경쟁률은 2.14 대 1로 상승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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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전기공고 전경. |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매년 학생들을 선발해 필리핀 최대 전력기업인 ‘메랄코’(Meralco)를 견학하고, 중국 웨이하이대에서 수업을 듣는 식이다. 일본의 자매 학교와는 국제공동수업을 운영하고 있고, 상호 방문을 통한 교류 활동도 진행한다.
최명호 수도전기공고 교장은 “수도공고의 취업률은 학생들의 노력과 교사들의 헌신, 사업체와의 협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산업 변화에 발맞춘 혁신적인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기술 인재 양성의 중심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