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정리·M&A 활성화에 총력”

‘연임’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저축은행 4대 핵심 과제 꼽아
무수익 자산 정리·서민금융 등
“저축은행, 사회적 기대 부응할 것”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2연속 민간 출신’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연임에 성공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앞으로의 임기 동안 무수익 자산 정리, 서민금융 역할 제고, 인수합병(M&A) 등 규제 완화, IT인프라 투자 확대 등 업계 현안 해결과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회장은 지난달 31일 당선 직후 본지와 통화에서 “많이 지지해 주신 각 회원사 대표께 감사드린다”며 “업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대표님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당국에도 필요한 부분은 요청드리며 저축은행중앙회가 할 일을 해나가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오 회장은 이번 임기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4가지 과제로 ▷무수익자산(부실채권 등) 정리를 통한 시장 불안 요인 제거 ▷서민금융 역할 확대를 포함한 저축은행 포트폴리오 다양화 ▷예금보험료·지역 여신 관련 규제 개선 ▷IT 인프라 시스템 교체·투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오 회장은 “시장 불안 요인을 줄이기 위해 먼저 무수익자산을 정리해야 한다”며 “동시에 저축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존재감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계가 과도하게 부담하고 있는 예보료나 지방 여신 규제 등도 전략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저축은행 업계의 인수합병(M&A) 관련 규제 완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오 회장은 “현재는 부실 징후가 있는 은행만 M&A 대상이지만, 정상적인 은행도 일정 조건을 갖춘 자본력이 있는 법인이 M&A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개인 오너들이 보유한 저축은행 가운데 시장에 매각하고자 하는 수요도 적지 않다”며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보다 적극적인 M&A 참여가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 간 불균형 해소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오 회장은 “지방 4개 권역의 자산과 수익이 전체의 15%에 불과하고, 수도권 쏠림 현상이 85%에 달한다”며 “지방 여신 비율을 조정하거나, 지역을 광역화하는 방식 등으로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임에 대한 각오와 관련해서는 “저축은행이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지 되짚어볼 것”이라며 “약 1만명에 달하는 업계 종사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커리어 패스와 교육, 시스템 지원 등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앞선 임기에서 ‘연봉 50% 반납’ 공약을 실천한 바 있으며, 이번 임기에서도 보수 일부를 반납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보수를 챙기기보다는 업계 발전과 중앙회 운영, 자문 및 활력 조성을 위한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호원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