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LPGA투어 6개 대회 싹쓸이 우승..아시안 골퍼들 초강세 화제

포드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김효주.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안 골퍼들이 올시즌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6개 대회를 싹쓸이해 화제다.

김효주는 지난 달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포드챔피언십 최종일 경기에서 8언더파 64타를 때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베트남 보트피플의 후예인 릴리아 부(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김효주의 우승으로 아시안 골퍼들은 올시즌 치른 LPGA투어에서 모두 우승했다. 김아림의 개막전(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TOC) 우승을 시작으로 재미교포 노예림의 파운더스컵 우승, 중국계 미국인 에인절 인의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의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우승, 다케다 리오(일본)의 블루베이 LPGA 우승이 이어졌다.

LPGA투어에서 이처럼 시즌 초반 아시안 골퍼들이 강세를 보인 건 이례적이다. 지난 해엔 미국의 간판스타인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가 시즌 두 번째 대회인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과 포드챔피언십, T-모바일 매치플레이, 셰브런 챔피언십까지 파죽의 4연승을 거두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아시안 골퍼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코다의 부진과 관련이 깊다. 개막전에서 준우승을 거둔 코다는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7위에 올랐으며 아시안 스윙을 건너뛰었다.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포드 챔피언십에선 공동 22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코다는 지난해 10월 목 부상을 당했는데 그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시안 골퍼들의 강세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전통적인 강호 한국 선수들의 부활에 러시를 이루고 있는 일본 선수들의 미국 무대 도전, 그리고 이민자들의 후예인 미국 국적 아시안 골퍼들의 약진을 들 수 있다.

세계랭킹 10걸도 아시안 골퍼들이 장악하고 있다. 넬리 코다가 52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노 티티쿤(2위)과 리디아 고(3위), 인뤄닝(4위), 릴리아 부(6위), 후루에 아야카(7위), 고진영(8위), 유해란(9위) 등 아시안 골퍼 7명이 10걸을 채우고 있다. 이런 아시안 골퍼들의 강세가 다음 주 열릴 LPGA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경기인 T-모바일 매치플레이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