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덕’에서 ‘트럼프 탓’으로…코인株, 코인보다 더 빠졌다 [투자360]

1분기 비트코인 12% 하락에 코인베이스는 30% 넘게 빠져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수혜 기대에 치솟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해가 바뀐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코인베이스 등 관련주들은 가상자산보더 더 짙은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연초 이후 30% 이상 빠졌다. 이는 2022년 사기 논란으로 FTX가 붕괴한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출발이다.

코인베이스뿐 아니라 가상자산 관련 금융사 갤럭시디지털홀딩스, 채굴업체 라이엇플랫폼 등 가상자산과 관련된 기업들 모두 1분기 30% 이상 줄줄이 주가가 하락했다.

이들 종목들이 미끄러진 건 기초자산 역할을 하는 가상자산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1분기 비트코인은 12% 가량 하락하는 등 가상자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리플만이 이 기간 간신히 제자리를 유지했을 정도다.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준비자산으로 지정했지만 정부 차원의 대규모 추가 매입이 이뤄지지 않자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가상자산이 약세를 보이면 투자심리가 위축돼 일반적으로 거래량은 감소한다. 이는 곧 코인베이스 같은 관련주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코인베이스 매출에 영향을 주는 매출은 훨씬 더 많이 감소하고 이익은 매출보다 더 크게 줄어드는 레버리지가 발생한다”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 대시 가상자산 관련주는 더 큰 변동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상장주로서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도 무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시장 전체 위험이 커지자 가상자산 관련주는 더 큰 변동성에 노출됐다. 가상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움직이는 동시에 시장 위험까지 반영하기 때문이다. 마치 원자재 채굴기업 주가가 원자재 가격보다 변동성이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특히 금이 안전자산 약할을 공고히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주요 자산군 가운데 돋보이는 상승률을 보인 것과 달리, 가상자산은 당초 기대됐던 ‘디지털 금’ 역할은 전혀 하지 못하며 오히려 변덕이 심한 기술주처럼 움직이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지배한 시장에서 가상자산 관련주는 강한 매도 압박에 직면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제프 켄드릭 가상자산 담당 연구원은 “가상자산은 위험 회피 수단보다는 기술주처럼 취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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