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 산업단지에 저렴한 공업용수 공급…기장 해수담수화시설 활용

기장·일광 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수 재이용
기존 톤당 2410원→800원


부산 기장·일광 하수처리장 하수처리수 재이용 계획도. [부산시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조아서 기자] 그간 비싼 요금을 내고 생활용수를 사용해 온 동부산 산단의 기업들이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을 활용한 저렴한 공업용수를 공급받게 돼 비용 부담이 크게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을 활용한 ‘동부산 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방안’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공급방안은 기장, 일광 등 동부산 산단 인근의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부산·울산·경남에서 처음 시도된다.

공업용수가 공급되는 서부산 산업단지는 그간 톤당 1140원의 요금으로 물을 사용해 왔으나, 동부산 산업단지의 경우 공업용수가 공급되지 않아 입주기업들은 톤당 2410원을 내고 생활용수를 사용해 왔다.

시는 동부산 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안으로 기존 상수원을 활용하는 3개 안과 하수처리수를 활용하는 2개 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기장·일광 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해수담수화시설에서 여과 과정을 거쳐 공업용수를 생산하는 방식을 최적의 방안으로 선정했다.

시는 사업비 799억원을 투입해 송수관 24㎞를 설치하고,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의 핵심인 역삼투 시설을 개보수해 하루 3만6000톤의 공업용수를 동부산 산단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공업용수 공급단가는 톤당 800원이며, 하루에 3만6000톤을 공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하루 5800만원, 연간 212억원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기장 해수담수화시설 가운데 9000톤 시설은 물 산업 연구개발(R&D) 및 기술 검증 실증시설로 조성한다.

시는 동부산 산업단지 입주가 완료되는 2030년 공업용수 공급 개시를 목표로 수요기업 등과의 업무협약 체결, 국비 확보, 민간투자사업(BTO) 사업자 선정 등 관련 행정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동부산 산단에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수자원을 순환 이용하게 될 큰 걸음이자, 오랜 기간 유휴상태였던 해수담수화 시설도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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