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영국 버밍엄 ‘쓰레기 도시’ 됐다…무슨 일?

버밍엄 환경미화원, 지난 12월부터 파업
초과수당 삭감 등 반대…1.7만톤 쓰레기 수거 안 돼

영국 버밍엄에서 발생한 파업으로 쓰레기 더미들이 도로에 쌓여있는 모습.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영국 제2의 도시로 불리는 버밍엄에서 1만톤이 넘는 쓰레기들이 도로에 널부러져 있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버밍엄의 환경미화원들이 파업을 단행하면서 1만7000톤이 넘는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은 채 주택가 등 도로변에 방치됐다고 보도했다.

존 코튼 버밍엄 시의회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버밍엄 전역의 지역사회에 피해와 고통을 주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환경미화원들의 파업을 비판했다.

버밍엄시와 환경미화원들의 업체 간의 분쟁은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되고 있다. 영국 및 아일랜드 노동 조합 ‘유나이트더유니온(Unite the Union)’은 수거업체들이 초과 수당 삭감, 초과 근무 금지 등에 반대해 2025년에 파업을 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영국 버밍엄에서 환경미화원들이 파업을 단행하면서 주택가에 쓰레기 봉투들이 쌓여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영국 버밍엄에서 환경미화원들이 파업을 단행하면서 주택가에 쓰레기 봉투들이 쌓여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이에 버밍엄시는 지난 28일 성명에서 “모든 근로자에게 동일한 임금, 운전자 교육 또는 자발적 정리해고로 대체 일자리를 제공했다”고 밝혔으며, 폐지된 역할로 인해 시 예산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CNN은 전했다.

유나이트더유니온의 샤론 그레이엄 사무국장은 “버밍엄 시의회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분쟁인데도 불구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강등과 임금 삭감 계획을 시행하는 데 열중하고 있는 것 같다”며 “파업을 공정하게 해결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소요돼도 그들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노조원들은 버밍엄시가 임시 노동자들을 고용해 버밍엄 전역에 쌓인 쓰레기 더미를 치우기 시작하자 이들을 저지하는 등 파업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영국 버밍엄에서 환경미화원들이 파업을 단행하면서 주택가에 쓰레기 봉투들이 쌓여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시의회는 이날 성명에서 “노조원들이 매일 피켓으로 차고지를 막는 바람에 쓰레기 수거 차량이 나갈 수 없게 됐다”면서 ‘중대 사태’를 선포하면 시가 피켓 라인을 우회해 거리를 청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환경미화원들은 시의회 선언이 ‘파업파괴 행위(strikebreaking)’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사태가 장기전에 치닫자 영국 정부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짐 맥마흔 영국 주택사회부 장관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영국 정부는 이번 파업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밍엄 현장의 지역 지도자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국가적 지원을 요청한다면 당연히 우리는 이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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