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회성과인센티브, 10년간 5000억 가치창출”

SPC 10주년 기념식 참석
사회적 기업이 해결한 문제 화폐가치로 측정
“SPC 기업 통해 창출한 고용효과 2200억원”
향후 비전에 대해 “사회적 기업들 연대해야”


최태원 SK 회장이 1일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주최로 열린 ‘사회성과인센티브(SPC) 1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CSES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이사장이 “최근 10년간 사회성과인센티브(SPC)에 참가한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가 5000억원”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일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CSES 주최로 열린 ‘SPC 10주년 기념식’에서 “SPC는 수많은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결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5000억원이 지닌 경제적 가치에 대해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과 고척 스카이돔을 다 건설하고도 1000억원이 남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SPC 기업들이 창출한 고용 효과는 2200억원”이라며 “이는 최저임금 기준으로 8900여명의 근로자들이 1년간 벌 수 있는 금액과 동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PC는 사회적 기업이 해결한 사회 문제를 화폐가치로 측정, 그 성과에 비례해 SK가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다. 최 회장이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SPC를 처음으로 제안했고, SK그룹이 2015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SK는 현재까지 468개 사회적 기업에 715억원을 지원했다. SK의 노력 덕분에 SPC는 국제적으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SPC는 ‘세계경제포럼(WEF)-록펠러 재단 공동보고서’를 통해 기업과 사회혁신 간 파트너십 우수 사례로 조명됐다.

최태원(왼쪽) SK 회장이 1일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주최로 열린 ‘사회성과인센티브(SPC) 10주년 기념식’ 이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최 회장은 SPC를 생각한 배경에 대해 “(나라가) 경제적으로 부유하더라도 청년들이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등 돈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는데, (현대 사회) 문제는 다각도로 펼쳐져 있어 정부가 다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년 동안 이론과 말이 아닌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게 곧 경제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고 생각한다”며 “SPC 기업 리더들이 진정한 혁신가이자 사회를 변화시키는 리더”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PC의 향후 10년 비전에 대해 “10년간 개별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에 초점을 맞춰왔는다”며 “이제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기업들이 모여 ‘집합적 영향력(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개별 기업이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고 사회가 다 같이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사회적 가치가 통용되고 투자받을 수 있는 시장도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회장은 “제2의, 제3의 SPC 기업들이 등장하고 성장한다면 사회 문제 해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사회 문제가 없는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해결 속도가 (문제) 발생 속도보다 빠르다면 언젠가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회적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한 SPC 어워드 수여식도 진행됐다. 공로상(2곳), 성과 창출(2곳), 혁신 포옹(4곳) 등 총 8곳의 기업·기관이 SPC 확산에 이바지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