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 “안타깝다”고 한 속뜻은…故 장제원 두둔 논란 해명 나서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 오프닝서 테이 “그로 인해 생긴 상황이 안타까웠던 것”

 

테이 [과수원뮤지컬컴퍼니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가수 테이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두둔했다는 논란이 인 데 대해 해명에 나섰다.

테이는 2일 자신이 진행을 맡은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 오프닝을 통해 “어제 제가 했던 이야기 중에 기사가 난 게 있는데 이야기를 하고 가야될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누군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그 얘기를 한 게 아니라 상황이 진실을 위해 한 쪽의 발표가 (있던 상황이었는데) 그렇게 마무리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테이는 “내 안에는 나쁜 말, 못된 말, 감정이 담긴 말이 있었지만 중화시키려는 표현이 그렇게 됐다. 그분의 죽음을 안타까워한 게 아니라 그로 인해 생긴 상황이 안타까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도 문자로 제게 화를 내는 분이 있는데 충분히 이해한다. 기사를 보면 화가 났을 수 있지만 (짐작하시는) 그런 뜻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테이는 전날 이 프로그램 진행 중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자 일부 청취자들은 장 전 의원이 성폭력 혐의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던 상황을 짚고 “피해자분이 더 고통스럽다” 등이라고 반발하는 등 테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 죗값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선 분노해야 할 일”이라고 날 선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또 일부에선 “장 전 의원 편을 드는 게 아니다. 사람이 사망한 자체가 안타깝다는 거다”,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잘 죽었다고 하냐?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게 그렇게 비난 받을 일인가” 등 테이를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테이는 단지 “안타깝다”고 언급했을 뿐인데 이처럼 청취자마다 해석이 엇갈린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31일 밤 11시 45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 전 의원은 부산 모 대학 부총장 시절이던 2015년 11월 18일 비서 A 씨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당해 최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A 씨 측은 전날 경찰에 호텔 동영상 등 증거자료를 제출한 데 이어 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사건 내막을 밝힐 예정이었다. A 씨 측 옷에선 남성 DNA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의 유서를 입수한 경찰은 타살 정황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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