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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끊임없는 편두통을 앓던 35세 미국 여성이 혀암 진단을 받았다.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끊임없는 편두통을 앓던 미국의 한 30대 여성이 설암 진단을 받았다.
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바텐더로 일하던 베스 리엘(36)은 2023년 12월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편두통을 겪기 시작했다.
극심한 통증은 점차 심해지며 귀와 턱까지 퍼졌고, 혀의 색깔도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리엘은 “항상 컨디션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꼭 아픈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처음에 의료진은 리엘이 증상이 측두하악관절 장애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2024년 3월 시행한 생검 결과, 그의 혀에서 4기 편평세포암이 발견됐다. 이는 구강암의 일종인 설암으로, 최근 발병률과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는 암이다.
일반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65세 이상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요 원인은 흡연과 음주로 꼽힌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두경부암 발병 위험이 12~15배 높고, 흡연과 음주를 병행할 경우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엘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설암을 앓게 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미국에서 구강암이 급증하는 추세에 따라 의료진은 그에게 설암 진단을 내렸다.
진단 후 리엘은 7주 동안 일주일에 5회씩 총 35회의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동시에 매주 한 차례 화학요법도 진행했다. 그러나 2024년 9월 CT 스캔 결과 암이 재발한 것으로 확인돼 같은 해 12월에는 혀의 일부를 절제하는 설절제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12시간에 걸친 수술을 통해 그의 혀 80%와 림프절 75개를 제거했다.
텍사스 MD 앤더슨 암 센터의 두경부 외과 의사 캐런 최 박사는 “40세 미만의 젊은 사람이 이런 설암에 걸리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강암은 일반적으로 노년 남성에게 발견되지만, 실제로는 젊은 환자에게서도 이 암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리엘은 언어 치료를 통해 다시 말하고 삼키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는 “입이 하는 모든 기능을 다시 배워야 했다”며 힘든 재활 과정을 전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구강암 인식 제고를 위한 그룹을 만들어 같은 병을 겪는 환자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리엘은 “저와 같은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저를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할 수 있어 강력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