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D-1’ 트럼프 관세전쟁 일지…1월 취임식부터 70일간 파상공세 [디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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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전날 행사서 ‘관세’ 언급
취임식날 “멕시코, 캐나다에 관세”
2월 1일 중국에 10% 관세 부과
3월 4일 캐·멕 관세 1개월 유예
3월 4일 중국에 추가 관세 10%
3월 12일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
4월 2·3일 상호관세·수입차 관세 발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관세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계를 겨냥한 관세 공격이 1일(현지시간) 하루를 남겨 놓은 가운데 이미 관세 공격을 받은 나라들은 맞대응 보복관세 방안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지난 1월 20일부터 미국의 관세 전쟁은 예견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일 전날인 1월 19일 워싱턴 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대선승리 축하 집회에서 “내일을 시작으로 미국이 직면한 모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속도와 힘으로 행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제 47대 대통령 취임식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 마련된 책상에 앉아 행정명령에 무더기로 서명한 뒤 서명에 사용한 펜을 지지자들에게 선물로 던지고 있다. [유튜브 캡처]

그는 “내일 여러분을 행복하게 만들 많은 행정명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세금과 물가를 낮추고 임금은 올릴 것이며 수천개의 공장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겠다. 관세를 비롯한 스마트한 정책을 통해 이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당일 그가 서명한 행정명령은 40건에 달했고,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행정명령 78건을 철회했다.

또한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문답을 통해 캐나다, 멕시코에 2월 1일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어 국제 무역협상을 담당하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기존 무역협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일 중국에 10% 관세,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2월 4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결정했다. 언급된 3개국은 모두 미국을 상대로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하지만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1개월 유예하는 한편, 중국을 상대로는 예정대로 10% 관세를 부과했다.

철강·알루미늄·자동차 품목별→상호관세→보편관세…관세전선 전방위 확대

트럼프 대통령은 2월 9일 뉴올리언스행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3월 12일부터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고, 2월 11일에는 세계 각국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두루 고려해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2월 13일에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관세 부과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3월 4일에는 1개월 전 중국에 부과한 10% 관세에 중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하자 중국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는 결정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가 3월 4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히고 있다. 같은날 그는 중국에 대해서도 10%의 추가 관세를 4일부터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FP]

반면 3월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하려던 관세는 1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3월 12일에는 예고한 대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발효됐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하려던 25% 관세의 1개월 유예 조치는 4월 2일 오후 4시(한국시간 3일 오전 5시) 미국이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함에 따라 상호관세로 대체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4월 3일 0시(한국시간 3일 13시)를 기해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25% 관세가 발효될 예정이다.

관세는 크게 보면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을 상대로 부과하는 국가관세, 철강이나 알루미늄 등에 부과하는 품목별 관세, 미국의 모든 무역 상대국을 향해 부과하는 상호관세 등 3갈래로 진행된다.

여기에 더해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석유 및 가스를 수입하는 국가에 25%의 관세를 매기는 ‘2차 관세’도 있다.

향후에는 목재, 구리, 반도체, 의약품, 유럽산 와인 등에 부과하는 품목별 관세가 시기는 미정이지만 부과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의 모습이 그려진 성조기가 2025년 플로리다 제6선거구 특별선거 공화당 후보 랜디 파인의 시계 파티 장소에 놓여 있다. [로이터]

미국은 관세 부과로 향후 10년간 전 세계를 상대로 6조 달러(약 8850조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호관세는 과거와 같은 협상 도구 수준을 벗어나 실제 징수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사실상 모든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해 글로벌 통상 전면전을 촉발할 수 있는 보편관세도 최종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전해진다. 상호관세는 미국의 적대국뿐 아니라 동맹국에도 차별 없이 집행될 전망이다.

미국의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한국, 일본 등 미국의 우방이나 동맹국이 트럼프 행정부 관세의 주요 표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베센트 장관(오른쪽),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로이터]

유럽에서는 미국에 대한 안보, 경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디커플링 논의가 한창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관세 부과 때문에 대서양, 태평양, 캐나다 등 미국의 3대 동맹 기둥을 없애는 최후의 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유럽 내 나토 회원국들은 미국을 벗어나 영국과 프랑스의 핵무기를 토대로 자체 핵우산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은 안보 자립과 무역전쟁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함께 맞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국의 최대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은 미국의 안보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협력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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