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야” 부르더니 강제 입맞춤…여사장 경찰 신고하니 손님이 한 말

50대 여사장 손님에게 성추행 신고
50대 男 손님 “예뻐서”, “책임지려고”
여사장 JTBC ‘사건반장’에 제보


50대 여사장(가운데)을 성추행하는 남성(왼쪽)의 모습. [JTBC ‘사건반장’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식당을 운영하는 한 50대 여성이 처음 본 손님에게 성추행을 당하고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하자 경찰에 신고하고 방송에 제보까지 했다. 남성은 경찰이 조사에 나서자 그제서야 “예뻐서 그랬다. 미안하다”, “책임지겠다” 등 불쾌한 변명을 늘어놨다.

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전날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제보자 A씨의 황당한 사연이 방송을 탔다.

제보 방송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1월 17일 벌어졌다. 그 날은 일요일이었지만 단골손님이었던 경찰이 일행 3명과 함께 온다는 얘기에 A씨는 저녁 7시에 식사를 차려냈다. A씨는 일행의 식사 자리에도 잠깐 동석했다. 그런데 일행 중 50대 B씨는 A씨에게 “공주야~ 안주 떨어졌으니 갖고 와” 등 주문을 할 때마다 “공주야”라고 불렀다.

A씨가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뒤 다시 배석하자 갑자기 B씨는 A씨의 양쪽 귀를 잡아당겨 강제로 입맞춤을 했다. A씨가 당황한 사이 B씨는 사과 없이 자리를 떠났다.

A씨는 “밀치긴 했는데 너무 어안이 벙벙해서 (손님) 가고 나서 더러워서 입술도 닦고 바로 112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B씨는 다음날에 식당에 찾아 와 “나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다. 예뻐서 그랬다. 미안하다”고 했다. 일주일 후에 또 다시 식당을 찾아와 지인과 대화를 나누던 중이던 A씨에게 “나쁜 사람 아니다. 좋아서 그랬다. 혼자 된 지 4년 됐는데 책임지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렇게 총 3차례나 식당을 다시 찾아왔다.

A씨는 “그런 더러운 사과를 누가 받아주냐”며 “예쁘면 끌어안고 뽀뽀해도 되는 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여성이 혼자 식당을 운영한다고 얕보고 함부로 대하는 것 같다”며 “손님이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를 할 때까지 법적으로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는 결국 성추행 혐의로 지난 1월 약식 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4년간 광주 서부경찰서 교통안전심의위원회 소속 민간 위원으로 활동해 온 B씨는 이 일이 알려져 지난 2월 결국 위원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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