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그재그, 판매자 ‘자체 직진배송’ 도입 [언박싱]

지그재그, 지난달 ‘스토어직진’ 배송 서비스 도입
협력사 물류센터 안 거쳐…판매자·소비자 선택권 확대
빠른 배송도 ‘세분화’ 경쟁…매출 효과도 톡톡


[카카오스타일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빠른 배송 역량을 갖춘 셀러에 대해 스토어직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직진배송 서비스를 강화한다. 스타일 커머스 업계의 빠른 배송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그재그는 오늘 주문 시 다음날 도착하는 ‘직진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스토어직진’을 도입했다. 스토어직진은 판매자가 직접 자체 물류를 통해 기존 지그재그의 직진배송 수준의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상 상품에는 ‘스토어직진뱃지’를 붙여 일반 배송 제품과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지그재그 직진배송은 2가지 서비스로 구분됐다. 2021년 6월 론칭한 전국 대상 ‘일반배송’과 2022년 6월 서울을 중심으로 시작한 ‘퀵배송’이다. 일반배송은 밤 12시 전 주문 시 다음 날 도착한다. 퀵배송은 배송 지역에 따라 오후 1시 전 주문 시 당일 도착하는 ‘당일 배송’과 밤 10시 전 주문 시 다음 날 아침에 도착하는 ‘새벽 배송’으로 구분된다.

이번 서비스 개편은 빠른 배송 서비스 세분화 차원이다. 기존 직진배송은 상품을 협력사 전용 풀필먼트(통합물류) 센터에 제품을 선입고 시켜야 했다. 이 과정에서 보관비용 등 별도 수수료도 발생했다.

하지만 스토어직진 서비스의 경우 판매자가 자체적으로 택배사를 이용해 빠른 배송을 직접 담당한다. 배송 역량을 갖춘 판매자를 더 많이 유입시키는 효과도 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판매자가 직접 발송하는 상품 중에도 빠른 배송이 가능한 사례가 많았다”며 “판매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빠른 배송 상품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타일 커머스 업체들은 배송 체계를 세분화하며 편의성을 개선하는 추세다. 지난해 에이블리도 빠른 배송 유형을 ‘오늘출발’, ‘예약판매’, ‘일반배송’으로 개편했다. 에이블리의 오늘출발 서비스 중 하나인 ‘마켓직접배송’의 경우 이번에 지그재그가 도입한 스토어직진 서비스와 유사하다. 다만 지그재그는 익일도착, 에이블리는 당일배송(오늘출발)으로 각각 ‘도착’과 ‘출발’에 중점을 뒀다.

빠른 배송 세분화를 통한 매출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지그재그의 직진배송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 중 퀵배송(당일/새벽 배송) 거래액은 약 70% 늘었다. 특히 라이프카테고리는 직진배송 상품을 확대하며 거래액이 14배(1305%) 이상 급증했다. 브랜드 패션 카테고리는 2배(90%), 쇼핑몰과 뷰티 카테고리도 거래액이 50% 이상 증가했다.

에이블리 역시 마켓직접배송 방식을 통해 판매된 오늘출발 상품 거래액이 배송 서비스 개편 후 약 4개월 만에 55% 늘었다. 주문 수와 주문 고객 수는 각각 50%씩 늘었다.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빠른 배송 서비스는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24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로켓배송으로 몸집을 키운 쿠팡의 영향으로 익일 배송이 보편화됐다. 대부분 자체 물류센터나 CJ대한통운 등 택배사와의 협력을 활용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쿠팡이나 G마켓, 11번가, 네이버 등은 직매입 상품 또는 자체 풀필먼트를 이용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을 중심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는 이미 보편화된 상태”라며 “올해도 배송 서비스를 더욱 세분화하는 등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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