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들, 배상금 ‘이렇게’ 썼다…“자식 같은 청소년에 도움되길”

설날인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 모인 유족들 자료사진. 202025.1.29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세월호참사로 자녀를 잃은 유족들 77명이 기금을 마련해 안산지역의 어려운 청소년을 매년 지원한다.

4·16재단은 ‘4·16청소년지원기금’을 오는 10일 대상 청소년들에게 처음 전달한다고 2일 밝혔다.

기금은 세월호참사 희생자 유족 77명이 출연한 2억9750만원이다. 이 돈은 유족들이 2023년 1월 국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데 따른 배상금으로 마련됐다.

유족들은 2023년 8월 안산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강당에서 기증식을 열고 청소년지원기금을 4·16재단에 전달했다.

당시 유족들은 “내 자식과 비슷한 연령대의 청소년들이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배려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금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4·16재단이 경기도안산교육지원청, 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을 발굴해서 올해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지원하게 됐다.

4·16재단은 올해부터 매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안산 거주 청소년 16명에게 총 2300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기금은 치과 치료비를 지원하는 단기지원(4명)과 용돈 및 자격증 취득 교육비를 지원하는 장기지원(12명)으로 나눠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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