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사업시행인가 신청…정비사업 ‘8부 능선’ 속도낸다 [부동산360]

지난달 31일 구청에 사업시행계획안 제출
4구역 내 ‘신동아’ 전용 84㎡ 34.1억 신고가


한남4구역 일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올해 초 시공사를 선정한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이 ‘정비사업의 8부 능선’이라 불리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정기총회를 열어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결을 받은 조합은 곧바로 용산구청에 사업시행계획안을 제출했다.

3일 정비업계 및 용산구청에 따르면 한남4재정비촉진구역(한남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지난달 31일 구청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했다. 앞서 같은달 29일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사업시행계획안 수립 의결의 건’ 안건이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조합원 1013명이 의결에 참여했고 해당 안건은 찬성 982명, 반대 17명, 기권·무효 14명으로 가결됐다.

사업시행계획인가는 정비사업의 세부 계획에 대한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는 단계로, 인가를 받으면 본격적인 이주 및 철거 작업이 진행되는 관리처분계획인가 절차가 이뤄져 ‘8부 능선’이라 불린다. 지난해 5월 건축심의를 통과한 한남4구역은 그간 사업시행계획안 접수를 위한 준비작업에 집중해왔다.

한남4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 16만156㎡에 지하 7층~지상 22층 규모 공동주택 2331가구(공공 350가구·분양 1981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건축심의 당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된 사업지는 단지 중앙 부분은 높고 남측 한강변과 동서 측으로 낮아지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해 남산 등 주변과 어우러지도록 경관계획을 수립했다.

사업성을 가늠하는 수치인 추정비례율이 114%로 한남2~5구역 중 제일 높고, 일반분양 물량도 많아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사업성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고, 2010년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2015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한남4구역은 신동아아파트 존치 문제, 지반 높이 문제로 사업이 지지부진했지만 2022년 재정비촉진계획(정비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이후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사업비만 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한남4구역은 올 1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이라는 단지명과 함께 원형 주동 외관, 한강조망 1652가구를 내세웠다.

현장 공인중개업소에선 한남4구역의 시공사 선정 이후 소유주들의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을 찾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드물게 나오는 매물들도 3.3㎡(평)당 1억원 수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한남뉴타운 내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수요는 꾸준하지만 매물 자체가 거의 없다”며 “물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호가가 3.3㎡당 1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실제 한남4구역 사업대상에 포함된 보광동 ‘신동아아파트’ 전용면적 84㎡는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용산구 전체 아파트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이 시행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 34억1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 실거래가는 올 들어 시공사 선정 이후 2월 5일 27억원→2월 8일 31억원→3월 21일 32억원→3월 23일 34억1000만원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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