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명 중 1명 “北 남침하면 美 방관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북한이 남한을 침공할 경우, 미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4명 중 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인은 14명 중 1명만이 그렇게 응답했다.

티머시 리치 미국 웨스턴 켄터키대 정치학과 교수는 3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를 통해 미국인 552명,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24.3%는 북한이 남한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49.4%는 무기나 정보 제공 등 군사지원, 37.4%는 군대와 공중 지원 투입, 12.8%는 전술 핵무기 사용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리치 교수는 “군대 및 공중 지원 투입에 대한 비교적 높은 지지는 미국이 한국에 2만8500명 이상의 병력을 이미 주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전쟁에 따른 잠재적 사상자에 대한 민감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약 10명 중 1명이 핵무기 사용을 지지한 것은 놀라운 결과라면서,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되어 온 핵 금기를 깨려는 강한 의지로 보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한국이 당할 실존적 위협이 핵무기라는 중대한 대응을 요구할 것이란 인식에 따른 여론”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의 응답에서는 미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율은 7.1%에 그쳤다. 62.9%는 무기·정보 제공 등 군사지원을, 41.3%는 군대와 공중 지원 투입을 예상했다. 핵무기 사용을 지지한 비율은 21.2%로, 미국 응답자의 약 두 배 수준이었다.

리치 교수는 “한국인은 북한이 남한을 침공할 경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포함해 미국이 대응할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보이는 반면, 미국 응답자들은 이 시나리오에서 미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비율이 3배 이상 높았다”며 “두 나라의 인식이 주목할만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런 금기를 깨는 것이 향후 분쟁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대중이 충분히 이해하는지 폭넓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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