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답 안 갖고 출마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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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7일 경기도 용인시 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 열린 ‘전기차 정비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7일 조기 대선 출마설에 “아직까지 제가 결심을 내린 건 없다”며 “여러 가지로 이제 깊이 고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 열린 ‘전기차 정비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식’에서 만난 취재진의 조기 대선 출마설에 관한 물음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치권에선 김 장관이 조기 대선 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8일 국무회의 이후 장관직을 사퇴하고,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김 장관은 “이 정국이나, 또 여러 가지 제가 처한 위치나 이런 것들이 제가 전부터 준비해 오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으로 나가야 되겠다고 다른 후보들처럼 준비를 하고 있거나 이런 게 아니고, 작년 계엄과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 자신이 준비도 잘 안 돼 있고, 그래서 여러 가지 고심 중에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을 묻는 말에는 “대한민국 정치가 이렇게 계속 대통령을 뽑아놓고, 또 중간에 탄핵하고, 파면하고 이런 과정이 한 번이 아니었다. 두 번째 아니겠나”라며 “이런 것이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 여기에 대해서 깊은 숙고가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두 번째는 무엇보다도 민생”이라며 청년 취업난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 등을 언급했다.
김 장관은 보수 대선주자로서 본선에서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그것보다는 우리한테 다가오는 여러 가지 파고가 매우 높고 험한데, 올해에는 경제 성장 자체가 0%대로 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특히 젊은이들이 대학 졸업을 많이 하는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자기 꿈을 펴지 못하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현실을 보면 기성세대로서는 매우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특히 대통령에 나가겠다는 사람이 이 답을 안 가지고 출마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매우 큰 문제이고,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 현재의 모든 기성세대들이 젊은이들에게 답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또 “최근에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만, 개혁이라고 했는데 젊은 세대들은 절망하는 개혁”이라며 “이런 것들에 대해서 우리 모두 좀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