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품질 인식 깨기 위해 ‘베이크하우스 405’ 선봬
오는 4월 중순 신제품 ‘생크림 식빵’ 출시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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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고니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소금빵도 겉만 촉촉한 빵, 속이 촉촉한 빵, 겉은 바삭한 빵, 질긴 소금빵까지 유형이 정말 많거든요.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소금빵만 10종 넘게 먹었답니다.”
국내외 쟁쟁한 베이커리 브랜드가 즐비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에 ‘편의점 빵’이 입성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세계 케첩 1위 브랜드 하인즈와 협업한 PB(자체브랜드) ‘베이크하우스 405’ 제품이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셰프)’와 협업한 스팀베이글부터 각종 소금빵 시리즈까지, ‘베이크하우스 405’의 기획을 맡은 김고니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는 “편의점 빵에 대해 ‘품질이 낮다’는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MD는 지난 3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베이크하우스 405는 국내 편의점에 없던 고급 베이커리를 만들자는 목적으로 출발했다”고 소개했다. 브랜드 이름에 들어간 ‘405’는 BGF리테일 본사의 주소다. 그는 “국내 편의점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할 수밖에 없다”며 “베이크하우스 405는 CU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품이며, CU하면 베이커리를 떠올릴 수 있게 브랜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소프트롤링빵은 해당 빵을 처음 개발한 일본 제빵사에게 직접 제조 기술과 원물을 전달받아 만들었다.
김 MD는 자타공인 ‘빵순이’다. ‘덕업일치’ 중인 그지만, 하나의 상품을 기획할 때 같은 제품을 수십 번 맛보는 스스로의 원칙이 있다. 김 MD는 “좋아하는 분야를 직업으로 삼으면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이 나뉜다”면서 “평일에는 개발하는 빵을, 주말에는 좋아하는 빵을 먹으면서 트렌드를 포착한다”고 했다.
최근 베이커리 트렌드는 ‘식사의 스낵화’다. 김 MD는 “지금까지 편의점 베이커리의 주류는 소보로빵, 단팥빵, 페스츄리 등 간식용이 대부분이었다”면서 “하지만 일본만 봐도 빵이 식사 대용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곧 식사 대용 빵을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하인즈 포켓모닝빵을 출시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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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고니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
다양한 홍보 채널 중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선택한 것에 대해 그는 “고객에게 ‘베이크하우스 405가 곧 CU’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인즈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와 협업해 고급화한 식사 대용 빵을 출시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조사에서 2023~2024년 한국 성인 소비자의 13%가 밥 대신 스낵으로 끼니를 해결한다고 답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CU는 식사 대용 빵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다. 김 MD는 “샐러드빵, 소시지빵 등 조리된 상품을 선보였다면, 앞으로는 식빵 같은 기본빵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CU는 오는 4월 중순 신제품 ‘생크림 식빵’을 출시한다. 편의점 식빵이 퍽퍽하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생크림 비율을 높였다. 특히 1인 가구를 위해 2입 상품으로 기획했다.
베이크하우스 405를 저렴한 가격대로 책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상생’이었다. 김 MD는 “베이크하우스 405는 중소기업을 통한 제조가 원칙”이라며 “프리미엄 베이커리 상품은 생지를 손으로 말고 토핑을 직접 얹는 등 수작업이 필요해 대기업 제조라인에서 만들기 까다롭다”고 했다. 이어 “과거 대량생산에 초점을 맞췄던 편의점 빵의 이미지를 벗는 동시에 중소기업과 상생해 적정한 가격대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MD는 CU의 인기 베이커리 ‘연세우유 크림빵’ 기획에 참여하기도 했다. CU는 ‘월간연세’ 시리즈로 진화해 매달 새로운 맛의 크림빵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연세우유 크림빵은 상품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카테고리’가 됐다”며 “베이크하우스 405에서도 식사 대용 빵을 잇달아 출시해 CU가 전개하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