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 “경계 허무는 모빌리티쇼, ‘한국판 CES’로 진화할 것”

‘서울모빌리티쇼’로의 변화 주도
롯데·HD현대·BYD 참가 주목
“K-업체 경쟁력 알리는데 주력”


강남훈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서울모터쇼’에서 ‘서울모빌리티쇼’로의 변경 배경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일반적으로 가전행사로 알려져 있는 미국 CES에 3000~4000개 기업이 참가하는데, 이 기운데 모빌리티 기업이 700~800개로 25%나 됩니다.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거죠.”

강남훈 2025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 겸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은 8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기존 자동차 박람회도 변화를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강 위원장은 기존 ‘서울모터쇼’였던 행사명을 2021년부터 ‘서울모빌리티쇼’로 변경하고, 참가기업군도 다양한 모빌리티 산업분야로 확장했다. 올해도 유통·물류·소재 분야 사업에서 주로 활동하는 롯데그룹과 조선·건설기계 등이 주축인 HD현대가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강 위원장은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도 전장과 소프트웨어로 범위를 넓히고, 로봇이나 UAM(도심항공교통) 등 새로운 모빌리티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추세”라면서 “관련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모터쇼도 모빌리티쇼로 범위를 넓히는 것이 필연적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인상적인 제품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강 위원장은 “삼보모터스가 연초 CES에 출품했던 UAM 기체를 현장에 가져왔는데 실제 주행이 가능한 제품을 가져와서 전시하니 인상적이었다”면서 “행사장을 찾은 귀빈들도 제품을 보고 신기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신차들을 많이 가져와주셔서 더욱 볼거리가 다채로웠던 것 같다”면서 “최근 전동화라는 트렌드에 맞게 높은 첨단화 수준을 자랑하는 제품이 대거 출품되니 이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던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강 위원장은 이번 모빌리티쇼를 통해 한국 자동차박람회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중국 BYD(비야디)에 대해서도 “(BYD 측에서) 먼저 모빌리티쇼 참여 의사를 밝히고, ‘아토3’ 외에도 다양한 자동차를 가져왔다”면서 “덕분에 전시장을 찾은 관객이 보다 다양한 차량을 보면서 발전해가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판도를 읽을 기회를 얻었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 위원장은 “앞으로는 모빌리티 산업군 전반으로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국내 박람회 참여에 소극적인 일본 자동차업계와의 교류도 더욱 늘려가고 싶다”며 “KAMA 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와의 만남을 기회 삼아 물꼬를 튼다면 우리나라와 일본 완성차업체 간의 교류도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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