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마이너리그서 ‘펄펄’…다저스 3연패 부진 속 MLB 승격 가능성↑

김혜성[연합]

김혜성[연합]

김혜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돌아가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마이너리그 개인 성적이 좋아야 하고, 소속 팀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에 빈자리가 나야 한다. 김혜성은 두 가지 선제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분위기다.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는 김혜성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8일(미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라스 델 다이아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운드락 익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와 방문 경기에서 6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2도루로 맹활약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날 활약으로 타격 순위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트리플A 9경기에서 타율 0.308, 9타점, 10득점 4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873을 마크한 김혜성은 팀 내 타격 4위, 득점 1위, 타점 2위, 도루 2위, OPS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오클라호마시티 구단은 홈페이지에 김혜성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혜성이 다저스의 부름을 받기 위해선 MLB에서 뛰는 기존 선수 한 명이 빠져야 한다. 김혜성의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엔 슈퍼스타 무키 베츠가 버티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316, 3홈런, 8타점, OPS 0.974로 맹활약 중이다.

2루는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이 책임지고 있다. 그는 낮은 타율(0.235)을 기록 중이지만, 홈런을 6개나 쏘아 올렸다. 수비력도 좋다.

다만 다저스는 외야수 문제가 심하다. 특히 외야수 안디 파헤스의 부진이 눈에 띈다.  파헤스는 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선 3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으나 시즌 초반 워낙 부진한 탓에 시즌 타율이 0.162에 머물러 있다.

다저스는 올시즌 첫 방문경기에 나섰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승 2패, 워싱턴 내셔널스에 2패를 당하며 8연승 후 3연패를 기록했다. 주전 프레디 프리먼이 부상자명단에 오른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워싱턴과의 경기에서도 타선이 제때 터지지 않아 2-8로 패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다저스가 파헤스를 마이너리그로 보내고 내·외야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는 에드먼에게 외야 한 자리, 김혜성에게 2루를 맡기는 것이 현재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저스 유틸리티 백업 선수들의 부진은 김혜성을 불러올리기에 충분하다.

내외야를 오가는 크리스 테일러는 8일 경기에 외야로 교체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시즌 타율이 0.143까지 떨어졌다. 베츠와 교대해 유격수로 나선 미겔 로하스도 이날 2타수 1안타를 쳤지만 시즌 타율은 0.125로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

외야가 본업이지만 프리먼의 부상으로 1루를 맡았다가 8일 경기에서 2루로 옮긴 키케 에르난데스는 홈런 4개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즌 타율 0.111로 민망한 수준이다.

결국 다저스는 김혜성의 자리인 2루수를 여럿이 돌아가며 맡고 있어 붙박이 주전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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