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美 관세, 국내 수출산업 저하 전망···2차전지 부담에 LG·SK·포스코 실적 둔화 우려” [투자360]

나신평, 2025 크레딧 세미나 한국거래소서 개최
한국 수출 산업과 주요 그룹 이슈 분석 및 제언
건설업·증권업·리츠(REITs) 등 관련 신용위험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전국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대통령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9일 ‘NICE신용평가 2025 크레딧 세미나’를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하고 미국의 통상정책 방향과 한국 수출산업을 분석했다.

나신평은 이날 한국 수출산업과 주요 그룹 이슈를 비롯한 건설업·증권업·리츠(REITs) 등 관련한 신용위험 전망에 대한 견해도 함께 제시했다.

트럼프 2기 변화된 통상정책으로 국내 수출산업 산업환경 저하될 전망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격으로 세계 증시가 크게 흔들리자 관세 직격탄에 대한 우려로 국내 수출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다.

이와 관련해 나신평은 미국의 변화된 통상정책 방향으로 국내 주요 수출산업의 산업환경이 ‘저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관세부과 등은 업종별로 영향의 수준은 차별화되겠지만, 주요 수출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이는 투자부담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세영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1실장은 “특히 자동차산업은 2024년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414억불로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산업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 기준 2024년 연간 미국 판매물량 170만 대 중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69만대로 약 60%가 관세부과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2025년부터 가동되는 증설물량을 감안하더라도 중단기적인 관세영향은 불가피하다.

다만, 나신평은 현대차그룹의 우수한 수익성 수준, 높은 환율에 따른 수익성 보완효과 등을 감안할 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 2차전지와 반도체 역시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 2차전지의 경우 주요 배터리셀기업의 공장가동이, 반도체의 경우 SK하이닉스가 공급부족 상태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높은 점을 이유로 관세로 인한 수익성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2차전지는 보조금 축소 현실화 시 영업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 대표 수혜주로 불리는 조선산업은 신용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우선주의와 중국 공급과잉 직면한 LG·SK·포스코·롯데


하지만 미국 우선주의와 함께 중국 공급과잉에도 주목해야 한다. 나신평은 이와 관련한 ▷LG ▷SK ▷포스코 ▷롯데 그룹의 주요 이슈에 대해 진단했다.

최재호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2실장은 “LG그룹은 전자와 통신 사업에서 안정적 이익창출이 예상되지만, 불리한 업황에 있는 2차전지·석유화학·디스플레이 사업 비중이 50%를 넘고 있어 실적 둔화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계열사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개선되겠지만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SK그룹 역시 “최근 실적이 양호한 반도체, 통신, 에너지 사업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2차전지 부문의 산업환경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의 경우 주력 사업인 철강부문이 ‘중국발(發) 공급과잉’으로 실적이 둔화되면서, 그룹 영업이익률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부과와 유럽의 쿼터축소 등 통상환경 저하로 이익창출력 개선이 어렵고 2차전지소재 분야의 투자를 늘리면서 차입금 부담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과 관련해선 적극적인 재무개선 추진에 주목했다. 최 실장은 “음식료사업을 제외한 대부분 사업이 불리한 산업환경에 노출돼 이익창출이 크게 위축됐지만 그룹의 적극적인 자세로 올해 재무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증권업 내 규모의 경쟁···소형사 부담요인 여전히 산적


한편 증권업 내에서는 대형사과 소형사 간 규모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을 시발점으로 국내 증권업 대형화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 꾸준히 실시된 가운데 소형사는 대형사와의 경쟁이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으로 위기론도 주기적으로 반복됐다.

윤재성 금융SF평가본부 금융평가1실 수석연구원은 “최근 증권사 규모별로 실적이 차별화되면서 2024년 대형사의 순이익은 24.3% 늘어난데 비해 소형사는 47.4% 오히려 감소했다”며 “소형사의 주력 사업부문인 부동산금융 환경이 위축되면서 수익성 감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수익성 저하와 더불어 부동산PF 건전성 규제도 개편 예정인 점 또한 소형사에게는 부담요인이다.

나신평은 부동산금융을 대체할 사업부문을 찾으려는 소형사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부동산금융이 담당했던 수익규모를 대체할 수 있는 사업부문의 출현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경쟁력 강화에 실패할 경우 일부 소형사를 중심으로 신용도 하방압력이 증가하거나 장기적으로 피인수합병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계열을 보유한 타 증권사와의 합병이 이루어지는 경우 계열지원 가능성을 고려한 신용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