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색감·디자인으로 확대되는 추세
젠더리스 상품으로 모든 성별에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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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경이 착용한 아비에무아 럭비 티셔츠 [강민경 인스타그램 갈무리]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과거 유행했던 ‘럭비 티셔츠’가 올해 봄 패션 트렌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복고풍 디자인과 스포티한 스타일로 캐주얼 브랜드는 물론, 패션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9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럭비 티셔츠 수요는 꾸준하게 늘고 있다. 럭비 티셔츠는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스포츠 럭비에서 각 팀 구분하기 위해 다양한 색상과 줄무늬를 적용한 것에서 유래했다.
럭비티의 재유행은 기존 캐주얼 중심 브랜드에서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확장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취급하는 패션 플랫폼 W컨셉의 지난달 럭비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 늘었다. 같은 기간 럭비티셔츠, 스트라이프 티셔츠 등 관련 검색량도 23배 급증했다.
안지수 W컨셉 상품기획담당은 “럭비 티셔츠는 캐주얼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아이템 중 하나였는데, ‘마스 언 에브릴’, ‘틸아이다이’, ‘오디에르’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출시가 이어지면서 인기가 많아졌다”며 “차분한 검은색, 진홍색부터 분홍색, 하늘색 등 다양한 색감과 디자인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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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컨셉 인기 브랜드 ‘마스 언 에브릴’, ‘아노에틱’ 럭비 티셔츠 [W컨셉 제공] |
편안한 차림의 스포티한 스타일링 자체도 유행을 탔다. 앞서 ‘블록코어(유니폼을 일상복처럼 입는 패션)’와 ‘고프코어(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으로 활용하는 패션)’ 등 편안함을 강조한 패션 스타일이 연이어 유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 담당은 “템포러리 브랜드에서 출시된 상품은 레이스 미니스커트, 짧은 팬츠 등과 맞춰 입어 스포티하면서 편안한 일상복으로 활용된다”고 부연했다.
럭비티는 젠더리스 제품으로도 인기다. 여유롭고 넉넉한 기장으로 성별 구분 없이 입을 수 있다. 과거 남성 패션 브랜드에서 출시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여성 브랜드에서도 신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무신사에서는 지난달 피케/카라티셔츠 카테고리가 전년 동기 대비 111% 이상 증가했다. ‘럭비 티셔츠’ 키워드 검색량은 14배 이상 늘었다. 3월 무신사 월간 랭킹 상의 카테고리에서는 ‘비터셀즈’, ‘스컬프터’, ‘플레이스 스튜디오’, ‘해비즘’ 등의 브랜드가 선보인 럭비 티셔츠가 여성 고객에게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플레이스 스튜디오의 럭비 티셔츠는 25SS(봄·여름) 상품으로 발매돼 누적 2000개가 넘게 팔렸다. 무신사 3월 월간 랭킹 피케/카라 티셔츠 카테고리에서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럭비티 신제품은 복고 느낌이 강했던 과거 제품보다 디자인과 색상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라며 “옷 하나로 다양한 패션 연출이 가능해 모든 성별 카테고리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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