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53% “의대 모집 인원 축소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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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지난해 11월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고등학생·N수생 절반 이상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돌리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종로학원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고교생·N수생 5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53.5%가 의대 모집인원 축소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다만 적절한 의대 모집인원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4.4%만 5038명이라고 답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입시 안정성을 위해 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변경하면 안 된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정부가 제시한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설문 조사 결과 3000명대(29.1%)·4000명대(28.7%)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고, 증원 이전보다 줄어든 2000명대가 적절하다고 답한 비율도 7.7%였다.
이들은 의대 정원 미확정으로 인한 불편함도 호소했다. 수험생 10명 중 8명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입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빠른 시일 내 확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 중 77.7%가 모집인원 미확정으로 불안하다고 답했고, 4월 중순까지는 모집인원을 확정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60.4%를 차지했다.
수험생들은 확정 시점과 관계 없이 모집인원 재조정은 입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수험생 10명 중 9명 이상(94.8%)은 인원 재조정이 의대 합격선·경쟁률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77.7%는 의대 모집인원 확대 또는 축소를 의대 지원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변수로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들은 의대 모집인원 확대를 기대하고 있고, 축소 또는 원점으로 돌아갈 경우 입시에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이 의대 모집인원 미확정과 변화하는 정책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