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대선 출마 공식 선언
김동연은 당내 두번째 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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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권한대행을 맡을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의사봉을 넘기고 있다. [연합]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대권 도전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 대표는 “(연임 임기 포함) 3년간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직자 또 당원, 우리 최고위원님들을 포함한 의원님들, 지역위원장 여러분 모두 고생해 준 덕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출발할 때는 험했는데 그래도 퇴임하는 상황에서는 출발할 때보다는 상황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쉽거나 뭐 홀가분하거나 뭐 그런 느낌은 사실은 없다”며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저의 거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사생활을 제외한 나머지 삶의 거의 대부분이 더불어민주당”이라고 했다.
또 “당원들께서 당을 지켜주셨고, 또 저를 지켜주셨다. 3년 생각해 보면 무슨 소설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 당 대표를 어쨌든 퇴임하는 이 장면이, 저 주가지수를 보니 정말 가슴 아프다”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일, 모레 당장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우리 위대한 국민들은 언제나 역경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 왔다”며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우리 국민들께서 과거의 그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를 발휘해서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것으로 믿고 저도 그 역정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사의를 밝히면서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후 약 8개월 만에 대권 도전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민주당 당헌은 25조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때에는 대통령선거일 전 1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다만 당헌 88조에서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당대표 및 최고위원의 사퇴 시한을 달리 정할 수 있다. 이 경우 당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때에는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된 터라 당헌 88조의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 해당되는 셈이다.
이 대표는 이번 주 후반 또는 주말께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캠프 조직과 면면도 출마 선언 후 공개된다.
이날 이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을 비롯해 이 대표가 임명한 주요 당직자들도 자연스럽게 사퇴 수순을 밟게 됐다. 주요 당직을 맡고 있던 현직 의원들 가운데 이 대표 경선 캠프 핵심 보직에 내정된 이들도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내 대권 주자 중 지난 7일 출마 선언을 한 김두관 전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이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된다.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