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자율 솔루션 리얼 엑스도 공개
2019년부터 무인화 프로젝트 시작
정기선 수석부회장 CES서 무인화 비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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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사이트솔루션, 그라비스 로보틱스, 홀심 관계자가 ‘3자 자율화 실증 MOU’ 체결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HD현대가 인공지능(AI) 기반의 건설 현장 무인화를 이루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에서 유럽 자율 중장비 기업 등과 건설장비 자율 운영에 필요한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8일(현지시간) 글로벌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2025(이하 바우마)에서 스위스 자율 중장비 기업 그라비스 로보틱스, 글로벌 건축 자재 기업 홀심과 ‘3자 자율화 실증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로 3개사는 기술 협력을 통해 실제 채석장과 자재 가공 현장에 자율화 건설장비 통합 운영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MOU를 통해 전 세계 사업장에 무인·자율 건설장비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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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2025에 마련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리얼 엑스’ 시연장에서 이동욱(왼쪽 세번째)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제공] |
바우마에서는 AI 기반 무인 굴착기가 굴절식 덤프트럭과 협업하는 무인·자율 작업 솔루션 ‘리얼 엑스(REAL-X)’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리얼 엑스는 HD현대 스마트 건설 현장 구축 프로젝트인 콘셉트 엑스(CONCEPT-X)의 상용화 버전이다.
HD현대는 스마트 건설 현장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인구 감소 여파로 숙련공 부족 문제가 대두되는 만큼 건설 현장에서 무인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 현장 무인화를 이루기 위해 HD현대는 2019년부터 콘셉트 엑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드론을 활용한 건설 현장 측량 작업의 자동화, 장비의 무인·자동화 등 미래 건설 현장에 최적화된 기술이 적용된 솔루션이다. 2023년에는 콘셉트 엑스 후속작인 콘셉트(CONCEPT)-X2를 선보였다. 굴착기와 도저 모두 운전석이 없는 캐빈리스(Cabin-less)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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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현 수석부회장)이 기조 연설자로 등장, 육상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HD현대 제공] |
HD현대는 지난해 글로벌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미래형 굴착기인 퓨처 엑스(FUTURE-X)를 선보였다. 당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현 수석부회장)은 CES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그룹 육상 비전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선포했다. 디지털 트윈, 친환경 및 전동화 등의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건설 현장을 구현하고 인류가 미래를 건설하는 근원적 방식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HD현대는 아마존웹서비스, CNH 등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AI 기반의 무인·자율 건설장비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무인·자율 건설장비 기술의 상용화가 점차 구체화 되고 있다”며 “이번 바우마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은 ‘REAL-X’는 HD현대의 육상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