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이틀 연속 데일리베스트 ‘단독선두’…커리어 그랜드슬램 보인다

마스터스 3라운드…6타 줄이며 12언더파 단독선두

첫 6개홀 연속 ‘3타’ 진기록

2타차 2위 디섐보와 우승 경쟁

임성재 공동 10위 안병훈 21위

 

로리 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3라운드 2번홀에서 칩인 이글을 성공시킨 후 패트런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에 바짝 다가섰다.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이틀 연속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2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10언더파 206타)를 2타 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뛰어 올랐다.

4대 메이저 가운데 마스터스 우승 퍼즐만 맞추지 못한 매킬로이가 최종일 그린재킷을 입는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이 평탄하진 않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컵을 앗아간 디섐보의 맹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이날 오거스타는 매킬로이로 시작해서 디섐보로 끝난 무대였다.

시작은 매킬로이가 몰아쳤다.

선두에 2타 차 공동 3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매킬로이는 초반부터 무섭게 타수를 줄여갔다. 1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핀 3m 거리에 붙여 버디를 낚은 그는 2번홀(파5)에서 22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으나 칩인 이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3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약 2m에 붙여 버디를 추가, 초반 3개 홀에서 무려 4타를 줄였다. 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작성해 5개 홀에서 5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매킬로이는 1번부터 6번홀까지 초반 6개홀을 모두 ‘3타’로 홀아웃하는 마스터스 최초의 진기록까지 세웠다.

매킬로이는 8번홀(파5)과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주춤했지만, 13번홀 버디로 반등한 뒤 첫날 더블보기를 기록한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냈다. 6번 아이언으로 공략한 세컨드샷을 홀 1.8m에 붙인 뒤 이글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려 패트런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3라운드 18번홀에서 그린 밖에서 시도한 14m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로이터]

매킬로이가 이글 기세를 남은 3개홀로 이어가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한 반면 디섐보는 마지막 4개홀에서 3타를 줄이며 매킬로이를 2타차로 바짝 쫓았다.

디섐보는 15번홀(파5)과 1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탄 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그린 밖에서 시도한 14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넣으며 포효했다.

매킬로이와 디섐보는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또한번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매킬로이는 당시 디섐보에 3타 뒤진 채 최종일을 출발한 후 한때 단독선두까지 올라섰지만, 18번홀 1m 파 퍼트를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로 디섐보에게 우승을 내줬다. 매킬로이의 10년 만의 메이저 우승 꿈도 날아갔다.

디섐보가 역전 우승을 차지하면 마스터스에서 사상 최초로 LIV 골프 출신 챔피언이 탄생하게 된다.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3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고, 이틀 연속 단독 선두였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3타를 잃어 공동 6위(5언더파 211타)로 내려앉았다.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로즈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임성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3라운드 7번홀에서 벙커샷을 칩인 버디로 장식한 뒤 제이슨 데이의 축하를 받고 있다. [로이터]

2020년 준우승자 임성재가 이날 1타를 줄이며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0위에 올라 개인통산 세번째 마스터스 톱10 가능성을 높였다. 안병훈은 2타를 줄여 1언더파 215타로 공동 21위에 올랐고, 김주형은 이븐파를 적어내 2오버파 218타 공동 37위에 자리했다.

한편 올해 마스터스 총상금은 역대 최고액인 2100만 달러(약 300억원)로 정해졌다. 사상 첫 20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100만 달러 올랐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2500만 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규모다. PGA 챔피언십(지난해 10850만 달러)과 US오픈(지난해 2150만 달러), 디오픈 챔피언십(지난해 1700만 달러) 등 다른 메이저는 아직 올해 상금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 상금은 420만 달러(약 60억원)로, 처음으로 400만 달러를 넘겼다. 우승 상금은 지난해엔 360만 달러, 2023년엔 324만 달러였다. 컷 탈락한 선수들은 2만5000달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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