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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한국 PC 시장을 열고 오늘날 산업 기틀을 닦은 ‘ICT업계 큰별’ 이용태(사진)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이 지난 14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이 명예회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소 부소장을 지냈다.
이 명예회장은 이 시기 컴퓨터에서 한글을 입출력할 수 있는 터미널 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했다. 국내 정부·공공기관의 행정 시스템 전산화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 명예회장은 1980년 1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삼보컴퓨터를 세우고 한국 PC 시장을 열었다. 삼보컴퓨터는 이듬해 최초의 국산 상용 PC SE-8001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 초고속 인터넷 시대의 포문을 연 것도 고인의 선구안에서 비롯됐다. 이 명예회장은 1996년 한국전력과 함께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사) ‘두루넷’을 설립해 회장에 올랐다. 두루넷은 국내 최초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 전국 가정과 기업에 저렴한 인터넷 서비스를 보급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1999년에는 나스닥(NASDAQ) 시장에도 상장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경쟁 기업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며 삼보컴퓨터와 두루넷은 실적이 악화 일로를 걸었고, 이 명예회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박약회’라는 공익 단체를 세워 인성교육 사업에 매진해온 이 명예회장은 2016년 법원에 개인파산을 신청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장남 이홍순 전 삼보컴퓨터 회장, 차남 이홍선 전 두루넷 부회장이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7시다.
박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