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참교육하겠다”…日 뷔페서 ‘민폐 먹방’한 430만 인플루언서, 알고 보니

중국의 ‘먹방’ 틱톡커 덩쉔펑이 일본의 한 해산물 뷔페 식당에서 ‘민폐 먹방’을 하고 있는 모습. [틱톡]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팔로워 430만명을 보유한 중국의 ‘먹방 인플루언서’가 “일본인을 참교육하겠다”면서 일본의 한 해산물 뷔페를 찾아가 민폐행동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욱이 그가 먹방을 했던 곳은 일본인이 아닌 중국인 소유의 뷔페 식당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대만 TVBS와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의 틱톡커 ‘덩쉔펑’은 지난 9일 자신의 계정에 “일본 최고의 해산물 뷔페를 쓸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한 대형 해산물 뷔페 식당을 방문해 ‘먹방’을 한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일본인들에게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겠다”며 연어회와 새우, 와규, 킹크랩 등 식당에 진열돼 있는 음식들을 대거 자신의 접시에 담았다.

그는 일본을 비하하는 말을 계속 하면서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었고, 큰 소리롤 떠들고 웃었다. 또 양손으로 새우와 연어를 움켜쥐고 입에 쑤셔넣고, 회가 담긴 접시를 들어 마시듯 들이키는 듯 다른 손님들의 식사를 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접시를 들고 “절대 남겨줄 수 없다”고 하자 다른 손님들이 그를 쳐다봤지만, 그는 “르번구이쯔(중국인들이 일본인들을 비하할 때 쓰는 말)들이 무슨 상관이냐”고 발끈하기도 했따.

결국 그는 식사를 마친 뒤 웃옷을 걷어 배를 두드리면서 “배터지게 먹었다”라며, 식당에 들어서는 손님들을 향해 “이 사람들 먹을 수 있냐”며 비웃기도 했다.

이 같은 민폐 먹방을 본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인이 부끄러운 존재라는 걸 세계에 알리고 있네”, “중국인이 외국에서 외면받는 이유를 알겠다”, “새로운 항일방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더욱 황당한 것은 그가 “일본인을 가르치겠다”면서 민폐를 끼친 해당 식당이 중국인의 소유였다는 점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해당 식당은 한 중국인 여성 오너가 2014년 개점해 현재 일본에서 15군데 매장을 운영중인 고급 해산물 뷔페 체인이었다.

해당 식당 지점의 책임자는 일본 언론에 “이 틱톡거가 재방문하면 받지 않을 것”이라며 “식당에서 콘텐츠를 촬영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는 허가 없이 촬영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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