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부품 기업 간 협력 지원
정부가 2030년 휴머노이드 로봇(인간형 로봇) 분야 글로벌 최강국을 목표로 부품기업과 로봇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과제를 5년간 10개 이상 지원키로 했다. 또 다음달까지 한국형 코스모스(엔비디아가 개발한 로봇 시뮬레이터) 구축을 위한 사업에 착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을 주축으로 이 같은 로봇기업-부품기업 간 협력을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는 2025년 15억달러에서 2035년 380억달러로 10년 내 시장 규모가 25배 이상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생성형 AI가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될 경우 로봇의 인지·의사결정·상호작용 능력이 혁신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미국의 테슬라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천문학적 금액을 투입하고 있다.
한국은 이미 각종 세계 경진대회에서 꾸준한 입상 실적으로 기술 잠재력을 인정받은 상태다. 다만 미국, 중국 등에 비해 투자 규모와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계와 로봇 전문가들은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생태계 차원의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산업부는 지난 10일 ‘K-휴머노이드 연합’을 출범시켜 국내 로봇산업의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와 협력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출범 3주 만에 참여기업들을 중심으로 4건의 MOU가 체결됐고, 참여를 원하는 기업도 20개 여 곳으로 알려진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로봇, 홀리데이로보틱스, 로보티즈, 로브로스 등 휴머노이드 제조 기업들은 자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올해 중 서울대 AI연구원 등에 제공할 예정이다.
원익로보틱스, 패러데이다이나믹스, 로보티즈 등 부품기업과 로봇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은 협력을 통해 로봇핸드·액츄에이터·감속기 등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 개발을 위해 산업부 R&D 과제에 공동 참여를 준비 중이다. 배문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