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여론조사 결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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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 협약식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법원판결로 사법리스크를 다시 안게 되면서 ‘중도표심’의 향방이 주목된다. 지난주 중도층 47%가 차기 대통령 자리에 이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며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30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중도층 응답자 중 ‘차기 대통령 적합도’ 항목에서 이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는 47%(응답률 19.3%)로 나타났다. 조사가 진행된 시기는 지난달 27일 이 후보가 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다.
이는 또한 중도층 조사 결과 중 올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1월 6~8일 진행된 올해 첫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이 후보를 선택한 중도층은 31%(만 18세 남녀 1000명 대상, 응답률 22.8%)였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와 같은 달 14일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나온 첫 NBS 결과다.
이후 매주 이어진 NBS에서 이 후보를 향한 중도 여론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4월 초까지 이 후보에 대한 중도 여론은 30%대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큰 폭 상승세를 보여 중도층 지지율이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지난 4월 7~9일 만 18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NBS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까지만 해도 이 후보는 중도층 중 34%(응답률 24.9%)를 차지했다. 그러다 바로 다음 주인 14~16일 만 18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이 후보를 선택한 중도층은 44%로 10%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곧바로 대선 경선 국면에 돌입하면서 후보 선택에 나선 응답자가 많아졌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이념 성향이 ‘중도’라고 응답하며 조사에 응한 사례 수는 같은 기간 312건에서 348건으로 늘었다.
지난달 21~23일 진행된 조사에서도 중도층 중 45%(만 18세 남녀 1005명 대상, 응답률 20.0%)는 이 후보를 차기 대통령 자리에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바로 다음 조사(28~30일 진행)에서도 2%포인트 상승한 47%까지 올라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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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사흘째인 3일 ‘동해안벨트’ 첫 방문지인 강원도 속초시 중앙재래시장에서 강원도민들을 만난 뒤 차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 |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일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유죄 취지 파기환송을 선고하면서 중도 여론의 향방을 가를지 관심이 몰린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사법리스크를 해소했지만, 한 달여 만에 다시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민주당은 ‘중도층 구애’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 1차 경선을 대선 스윙보터인 충청권에서 시작하고, 최종 후보 확정 후 지역 민심 경청 일정을 정치적 험지인 강원·경북 지역으로 선택하는 등 지지층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후보도 이날 경북 영주시·예천군과 충북 단양군, 강원 영월군, 충북 제천시 등 ‘단양팔경’에 인접한 지역을 돌며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다.
동시에 당 차원에서 대법원 등 사법부를 향한 공세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국회 법사위엔 민주당 주도로 대통령 당선 시 진행 중인 재판을 정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상정됐고, 민주당 초선 일각에선 파기환송 의견을 낸 대법원 10인을 모두 탄핵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다만 이 후보는 “당이 국민의 뜻에 맞게 처리할 것”이라며 우선 선을 그었다.
위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