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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유해란. [사진=L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퍼터를 교체하는 모험을 한 유해란(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설 대회인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보답받았다.
유해란은 5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아이빈스의 블랙 데저트 리조트(파72·662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이글 1개에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때려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로 공동 2위인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와 인뤄닝(중국)을 5타 차로 따돌렸다.
유해란은 우승 인터뷰에서 “매 홀 제발 공이 똑바로 날아가 바위로 가지 말라고 하느님께 기도했다”며 “종전 최고 성적이 23언더파였는데 오늘 이 기록을 깼다. 사흘 연속 이글을 기록하며 우승해 더 기분이 좋다. 내 골프, 내 스윙에만 집중한 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유해란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해 9월 FM 챔피언십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후 8개월 만에 다시 한번 신설 대회의 초대 챔프에 등극하며 개인통산 3승째를 거뒀다. 우승상금 45만 달러(약 6억 3천만원)를 받은 유해란은 시즌 상금 80만 3685달러로 상금랭킹 3위로 올라섰다.
지난 2022년 LPGA투어 진출후 매년 우승한 유해란 덕에 코리안 시스터스는 김아림의 개막전 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과 김효주의 포드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시즌 3승을 합작했다. 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국가는 한국 뿐이다. 나란히 2승씩을 거둔 미국과 일본, 스웨덴이 뒤를 잇고 있다.
유해란은 지난 주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을 앞두고 퍼터를 교체하는 모험을 했다. “메이저 위크를 앞두고 퍼터를 교체할 생각을 하다니 한편으론 내가 미친 거 아닌가 생각했다”는 게 유해란의 말. 하지만 느낌이 좋았고 신뢰가 생겨 과감하게 새 퍼터를 들고 셰브론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유해란은 생각 대로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바꾼 퍼터(스파이더 ZT 프로토) 덕을 봤다. 라운드당 28.5개를 기록한 준수한 퍼팅 덕에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설 수 있었다. 비록 마지막 날 18번 홀(파5)의 칩인 이글에도 불구하고 공동 6위에 그쳤으나 바꾼 퍼터의 위력은 이번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톡톡히 위력을 발휘했다. 유해란이 LPGA투어 진출후 공동 선두로 맞은 5번의 대회에서 이날 처음 우승한 것.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유해란은 1번 홀(파4) 버디에 이은 6,7번 홀의 연속 버디로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러나 챔피언 조로 격돌한 헨젤라이트가 9번 홀까지 버디만 5개를 잡아 1타 차로 추격해 압박을 받아야 했다. 11번 홀(파4)서 3m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달아난 유해란은 12번 홀(파4)에서 볼을 벙커에 빠뜨렸으나 벙커샷을 홀 가까이 붙이며 파 세이브에 성공해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이어진 13번 홀(파5)에서 이글에 성공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유해란은 13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핀 2m에 붙이며 이글로 연결시켜 4타 차로 달아났다. 유해란은 15,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유해란의 최종라운드 퍼트수는 27개에 불과했다.
이소미는 마지막 날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이미향과 최혜진, 전지원과 함께 공동 12위에 올랐다. 다음 주 한국에서 열리는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김효주는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임진희, 안나린 등과 함께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