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제안… 수백억 선거운동 경비 집행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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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국민의힘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반발을 무릅쓰고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8일 실시한다. 대통령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매듭짓기 위해 당 차원에서 준비한 로드맵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 오후 TV 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두 분 후보께 제안했고,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러한 결정에 따른 모든 책임은 비대위원장인 제가 짊어지겠다. 이재명 독재를 막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비난, 책임도 감수할 것”이라며 “저를 밟고서라도 두 분 후보께서 반드시 일어나서 승리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일화 성사 시까지 단식 농성에 돌입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를 가리켜 “한심한 모습”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80% 넘는 당원들이 단일화를 후보 등록 전에 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 그러면 김 후보는 이에 따르면 된다”며 “당원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 지키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분이 우리가 생각해 왔던 분인지 의심이 들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제 와서 한 후보를 끌어낸 게 당 지도부의 책임이냐. 수많은 당원과 국민을 움직일 힘이 지도부에 있었으면 제가 대통령에 나갔을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국민과 당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는 당 지도부가 김 후보를 끌어내리고 한 후보로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김 후보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김 후보의 제안대로라면 만약에 한 후보가 이긴다고 하더라도 선거관리위원회가 규정한 수백억원대의 정당 선거운동 경비를 집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4~16일 TV 토론과 여론조사를 거친 단일화 일정을 제시했다.
김 의장은 “김 후보는 정당 기호 2번으로서의 단일화도 아니고, 결과에 따라서는 정당 선거운동 경비를 전혀 집행할 수 없는 단일화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라며 “김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의 진의는 한 후보의 자진 사퇴를 유도하는 단일화 제안이다.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단일화 로드맵”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전날(7일)에 이어 이날 예정된 김·한 후보의 회동에 관해서도 “비열한 시간 끌기 회동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회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허심탄회하게 모든 걸 열어놓고 기호 2번으로서 단일화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