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기장 공장 건설 재개 불투명
세제 혜택 등 후속 논의 멈춘 특구…기업 투자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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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 동부산 E-PARK 산업단지. [부산시 제공] |
[헤럴드경제(부산)=조아서 기자] 부산 기장군에 조성 중인 2차전지 특화 기회발전특구가 지정 5개월여 만에 시험대에 올랐다. 핵심 투자자로 참여 중인 금양이 유동성 위기로 공장 건설을 중단하면서, 특구 자체의 동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구는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민간 투자를 확산시키는 구조인 만큼 핵심 기업의 위기는 산업단지 전체의 연쇄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양은 2023년 하반기 기장군 정관 일대 18만296㎥ 부지에 약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원통형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에 나섰다. 이 공장은 동부산 E-Park와 2단계(조성 예정) 부지 일대를 중심으로 조성 중인 2차전지 특화 기회발전특구 내 핵심 시설로, 기업 집적화를 유도하는 산업거점의 중심축이다.
특히 공장 완공 시 약 800명 고용 창출을 기대할 수 있어 부산시는 물론, 협력업체와 주변 산업 전반에 미칠 ‘낙하효과(spillover effect)’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시가 특구의 앵커기업으로 금양을 선정한 것도 막대한 투자 규모뿐 아니라, 이러한 파급력과 상징성 때문이었다.
특구 지정 당시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금양 외에도 10개 기업으로부터 약 5518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받아 제출했다. 이때도 금양은 대표적인 2차전지 기업으로서, 협력기업의 입지 결정과 후속 투자를 유도해 지역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낼 적임자로 점쳐졌다.
그러나 금양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 공시번복, 관리종목 지정,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 등 자금 유동성 문제와 경영 투명성 부족으로 인해 1년 사이 주가가 95% 이상 폭락했다. 최근 상장폐지 심사에서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지만, 공장 건설 재개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에 금양은 부산시가 추진 중인 기장군 2차전지 기회발전특구와는 별개로, 자체적인 투자 계획에 따라 공장 조성을 추진해 왔다며 계획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양 관계자는 “공사 중단은 일시적인 자금 유동성 문제에 따른 것으로, 당초 계획한 투자 규모나 고용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며 “공장 재개를 위해 내부 조정과 외부 자금 유치 등 가능한 수단을 모두 강구 중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도 금양 사태가 특구 전체의 방향성이나 성공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회발전특구는 2030년까지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이며, 금양은 주요 기업 중 하나지만 전체 사업이 특정 기업의 추진 상황에 크게 좌우된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며 “실제 지난해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던 DN오토모티브는 올해 2월 4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했고, 나머지 9곳 역시 투자 의향을 철회한 곳은 아직까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 경제계에서는 금양의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협력기업을 포함한 지역 산업 전반의 투자 환경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양 기장공장은 지난해 11월 공사가 전면 중단된 이후 현재 공정률 85% 단계에 멈춰있어, 자산 담보력 확보나 외부 자금 유치도 쉽지 않다. 보조금 축소, 수요 감소, 중국의 기술 경쟁 심화 등 2차전지 업황 자체의 불확실성도 더해지고 있어 금양이 자구책만으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크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정책 리스크도 기회발전특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말 탄핵 정국에 이어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기회발전특구와 관련한 후속 입법·제도 논의가 사실상 멈춘 상태다. 규제 특례, 세제 지원 등 직접적인 기업 유인책인 제도적 기반 마련이 지연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금양이 특구의 앵커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파급력과 신뢰도 때문인데 지금처럼 중심축이 흔들리면 다른 기업들이 투자를 하고 싶어도 금융기관이나 투자기관에서 투자 타당성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며 “현재로서는 금양이 공장을 재개해도 시장 여건이나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정책이 정권 교체 이후 일관되게 유지될지 불확실한 만큼, 기업들은 투자 여부를 다시 점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