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방탄소재’ 아라미드, 올 수요 5% 이상 증가 전망…가동률 높이고 설비확충 등 기업들 대비 한창 [비즈360]

올해 글로벌 수요 12.3만톤까지 늘 듯
광케이블 수요 회복 및 신규증설 둔화
가동률 회복·고부가 전략·연구개발 지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방탄복 위에 선대위 점퍼를 입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이른바 ‘이재명 방탄복’ 소재로 대중에게 알려진 아라미드(Aramid) 섬유의 수요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광케이블 수요 부진 여파로 주춤했던 아라미드 시장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며,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도 가동률 정상화와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21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아라미드 수요는 약 12만3000톤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광케이블용 아라미드 부진으로 글로벌 수요가 역성장했는데, 올해는 5~6% 수준의 회복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최근 몇 년간 연간 수요 증분은 2023년 7000톤, 지난해 0톤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는 6000톤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규 증설은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2023년 6000톤, 2024년 1만1000톤 수준이었던 신규 증설은 올해 들어 4000톤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글로벌 2위 기업 테이진은 네덜란드 공장(생산능력 1500t) 설비를 폐쇄하는 등 공급 측면에서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아라미드 원사. [코오롱인더스트리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해 주춤했던 수요 회복 본격화 기대감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이상 강하고 500도 이상 고온에도 타거나 녹지 않는 고성능 섬유다. 이처럼 내열성이 우수해 방탄복 등 보호장비부터 광케이블, 산업용 로프, 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자동차 경량화 및 전기차 타이어 제조에 활용돼 탄소배출 감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입고 나온 방탄복에 쓰인 소재로 알려지면서, 일반 소비자에게도 ‘슈퍼섬유’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아라미드는 분자구조상 고분자 사슬이 일정 방향으로 정렬된 파라계(PPTA)와 메타계(META)로 나뉜다. 방탄복과 광케이블용 피복재로 쓰이는 파라계가 전체 시장의 약 65%를 차지하고, 소방복·방열복에 쓰이는 메타계가 나머지 35%를 구성한다. 주로 PDA(파라페닐렌디아민) 등을 기반으로 중합해 제조되며, 내열성과 인장강도에서 기존 섬유와 비교할 수 없는 물성을 자랑한다.

업계는 미국·영국을 중심으로 한 5G 통신 인프라 확대, 전기차용 타이어코드·브레이크 패드 등 자동차 부품의 고성능화, 방산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수요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요국의 5G 인프라 투자 지연, 글로벌 공급과잉, 전방산업 위축 등으로 주춤한 바 있다.

광케이블. [코오롱인더스트리 홈페이지 갈무리]


코오롱인더, 수익성 회복 착수…고부가 포트폴리오 강화


국내 아라미드 1위 업체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하반기 공장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20%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2분기 들어선 광케이블향 중심으로 수요 회복세가 나타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전체 시장이 약 30% 공급과잉 상태지만,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전략 고객 대상 장기 계약 확대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추진 중”이라며 “하반기부터는 광케이블 등 수요 회복과 신규 고객 확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사는 2021년 약 2989억원을 투자해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연 7500톤에서 1만5310톤으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 2024년 9월에는 아라미드 펄프 증설도 마무리됐다. 브레이크 정숙성 및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아라미드 펄프 생산량은 연 1500톤에서 3000톤으로 증가했다.

HS효성첨단소재의 아라미드 원사. [HS효성첨단소재 제공]


태광·효성도 잰걸음…증설 및 시장 대응 지속


태광산업도 향후 시장 성장을 예상하며 생산설비 확충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공장의 추가 증설은 원활히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말 완공 예정”이라며 “다만 최근 경기 둔화로 인해 아라미드 전체 시황이 좋은 편이 아니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공 시 태광산업은 연간 5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태광은 최근 사업보고서에서 “2025년 이후 미국의 관세 이슈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광케이블, 기계용 고무(MRG) 수요 회복에 따라 점진적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5G 광케이블 관련 아라미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아라미드 부문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단기적으로 가동률 변동 계획은 없으며, 시장 상황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울산 아라미드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연산 3750톤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울산시 소재 태광산업 아라미드 공장. [태광산업 제공]


산업 기반 수요 확산…“동남아·남미·中까지 확대 중”


한편 수요처 다변화 흐름에 맞춰 각사의 연구개발 활동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아라미드 수요는 한때 북미와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남미,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전기차·방산 수요 증가, 산업용 섬유 고기능화 추세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 고강도 아라미드 섬유 외에도, 펄프·나노섬유 등 다양한 형태의 아라미드 소재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방위산업, 5G 통신, 전기차용 복합소재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 수요 확대도 주력하고 있다. 태광산업 역시 공중합 아라미드 개발을 통해 품종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기존 제품의 품질 향상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 중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