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날벼락’”…샌디에고 주택가에 비행기 추락, 3명 사망·100여명 대피

샌디에이고의 경비행기 추락 현장 [AP]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소형 비행기가 주택 단지에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로 비행기 탑승자 3명이 숨지고 사고 지역 주민 100여명이 대피했다.

22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소방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께 샌디에이고 인근 머피캐년의 미 해군 사택 단지에 개인 소유 비행기가 추락했다. 연방항공국(FAA)은 사고 비행기가 세스나550 제트 기종으로 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BS)와 FAA 관계자들이 22일 오후부터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안개가 짙게 끼어 시계가 나쁜 상황에서 비행기가 전선에 걸린 뒤 주택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전했다.

이 사고로 주택 한 채의 전면부가 심하게 불타고 지붕이 붕괴됐으며, 다른 10채의 주택이 일부 손상됐다. 또 도로에 주차된 차량 6대가 불타고 그을렸다. 주민 100여명이 사고 당시 발생한 굉음에 놀라 인근 행콕 초등학교로 대피했으며, 8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그들 중 1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소방국 관계자가 밝혔다.

LA타임스가 항로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 어웨어(FlightAware)를 근거로 전한 바에 따르면 사고 비행기는 21일 밤 11시15분(미 동부시간) 뉴저지 티터보로(Teterboro) 공항을 이륙,캔자스주 위치타에 들러 한시간 가량 주유한 뒤 다시 샌디에이고로 향했다. 이 때문에 항공전문가들은 8시간 이상 비행한 조종사의 피로도와 짙은 안개로 인한 시계불량 상황이 겹쳐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사고 비행기는 10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음악기획사 ‘사운드 탤런트 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데이브 샤피로가 소유주로 등록돼 있다. 샤피로는 벨로시티 레코즈라는 음반회사와 ‘벨로시티 에비에이션’이라는 이름의 비행 학교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항공조종면허와 항공기 조종강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메탈밴드 ‘데블스 웨어 프라다(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드러머였던 대니얼 윌리엄스도 사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는 인스타그램에 사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포스팅했으며 사고 후 지인들이 애도의 문자를 댓글로 남겼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사운드 탤런트 그룹은 “공동 설립자이자 동료, 친구를 잃은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유가족과 이 비극에 영향을 받은 모든 분들께 애도를 표한다”라고 성명을 내놓았다. 샤피로가 설립한 사운드 탤런트 그룹은 1990년대 히트곡 ‘음밥’(MMMBop)으로 유명한 팝 밴드 핸슨 등이 소속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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