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고 나들이] 도담삼봉 뒤 ‘비밀의 화원’ [함영훈의 멋·맛·쉼]

도담정원


[헤럴드경제(단양)=함영훈 기자] 작은 땅에 많은 매력을 가진 단양에 가면, 그래도 여행자들은 도담삼봉의 동양화 같은 풍경부터 마주한다. 삼봉 정도전의 어린시절 스토리도 듣고 멋진 풍광을 바라보다가 유람선을 타고 석벽에 바짝 붙어 정교하게 하늘을 향해 뚫린 석문을 올려다 보기도 한다.

그런데, 삼봉 뒤에 예쁜 마을이 있다. 이 미지의 세계는 비밀의 화원 ‘도담 정원’이다.

도담삼봉유원지 건너편에 위치한 도담정원은 단양팔경 중 으뜸인 도담삼봉을 배경으로 펼쳐진 4만㎡의 유휴지가 드넓은 꽃밭으로 바뀐 수변 정원이다.

오랜 기간 방치됐던 댐 저수구역을 단양군과 수자원공사가 협력해 대단위 정원을 조성했다. 도담삼봉의 풍경과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도담삼봉과 남한강 유람선


단양군은 2022년부터 봄과 가을에 제철 꽃을 심어 화려한 ‘꽃의 바다’를 일구고 있다. 마을 주민 등 단양 민관은 올봄 캘리포니아양귀비와 잉글랜드양귀비, 안개초, 끈끈이대나물, 수레국화, 유채 등을 심었다.

이들 꽃은 이번 주부터 활짝 피어났다. 도담정원 개장 기간은 오는 7월 31일까지이다.

군은 개화 시기에 맞춰 정원 입구 인근 공터에 관광객을 위한 농산물판매장과 먹거리장터를 개설한다. 아울러 지역 예술인들의 거리공연을 마련한다.

도담삼봉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그 한가운데 솟은 세 개의 봉우리이다.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장군봉은 삼도정이라고 불리는 육각정자를 멋들어지게 쓰고 있어 더욱 그윽한 운치를 자아낸다.

여기에는 또 하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당시 정선군에서는 단양까지 흘러들어온 삼봉에 대한 세금을 부당하게 요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어린 소년이었던 정도전이 기지를 발휘해 “우리가 삼봉을 정선에서 떠내려 오라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이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도로 가져가시오.”라고 주장하여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훗날 정도전은 호를 삼봉이라고 지을 정도로 도담삼봉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도담정원과 사진 오른편 석문


석문은 도담삼봉 전망대에서 보이지 않고, 유람선을 타고 관찰하는데, 도담정원에서 보면 석문사이 하늘을을 보기는 어려워도 석문 자체는 잘 관찰할수 있다.

자연의 솜씨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형미가 돋보이는 석문은 울창한 수풀로 한껏 치장하고 멋들어진 풍경 속으로 녹아들어 있다.

도담정원과 삼봉 주변 남한강 유람선 여행을 하다보면, 마고할미의 전설이 서려 있는 암석이나 자라 모양을 닮은 자라바위 등 곳곳에 보물처럼 숨겨진 풍광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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