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보법 다른 SNS 다채널 실시간 소통

12일까지 게시물 29개 ‘헤비유저’
엑스·유튜브 등 4채널 구독 317만
연이틀 기자식당 방문 ‘스킨십’도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기자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대화하는 모습을 12일 SNS에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취임 9일째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국민과 소통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구 트위터)까지 4개 채널에서 9일 동안 올린 게시물 수는 서른 개에 가깝다. 이 대통령의 구독자·팔로워 규모는 총 317만명에 육박해 실시간 소통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 4일부터 현재까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엑스·유튜브에 올라온 게시물 개수는 29개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팔로워 45만명·게시물 11개)를 통해 가장 많이 소통에 나섰는데,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릴 수 있는 특성상 접근이 쉬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74만7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스타그램의 경우 ‘#이재명의오늘’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이 주로 올라와 있다. 당일 또는 전날에 있었던 일정을 소개하며 국민에게 보고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의 SNS 사용 특징은 각 채널의 특성을 십분 활용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장문의 글과 해시태그를 활용한 소통에 나섰다면 엑스(팔로워 46만2000명)에서는 한층 더 간결하고 빠른 방식을 택했다. 글은 더 짧아졌고, 일본·중국·체코 국가 정상들과 통화한 내용 등이 주로 게재됐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용자가 많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와 관련한 게시물은 올라오지 않았다.

구독자 수가 151만명으로 가장 많은 유튜브에는 길이가 1분 안팎으로 짧은 동영상인 ‘쇼츠’가 4건 올라왔다. ‘#Shorts 1분잼’이라는 제목의 재생목록을 살펴보면 2차 비상경제 TF 회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통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 한국거래소 현장간담회 등 콘텐츠가 보였다. 즉석연설, 간담회, 만남 등 내용을 담은 ‘함께잼’이라는 재생목록엔 더 긴 길이로 게재된 2건의 영상이 있었다. 취임 후 첫 번째 영상엔 이재명 정부 1호 법안인 ‘3대 특검법’을 공포한 지난 10일 국무회의 내용이 담겼다. 2분간의 영상엔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 대통령과 모두발언이 이어졌다. 다음 영상은 지난 11일 진행된 한국거래소 현장간담회로, 45분짜리 영상에선 이 대통령과 현장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이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 등이 모두 들어갔다. 해당 영상은 게재된 지 11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조회수 4만4000회를 넘겼다.

네 개 채널 모두 이 대통령이 당선 전 정치 활동을 하며 이어져 온 것으로, 후보 시절은 물론 국회의원, 도지사 시절 게시물이 대부분 그대로 남아있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2년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으로 재직 중이었는데, 그때부터 SNS상에서 왕성히 활동하며 유권자들과 만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이틀 연속 대통령실 직원·취재진과도 깜짝 회동하며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섰다. 지난 10일엔 참모들과 대통령실 직원 식당을 찾아 식사했으며, 커피를 사기 위해 들른 구내식당 앞 매점에선 기자단과 차담회 ‘번개’에도 나섰다. 11일엔 직접 기자식당을 방문해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중식 메뉴로 나온 쌀국수를 먹기도 했다. 식사 뒤 이 대통령은 기자들과 식당 주변에 마련된 대형 전광판 앞에서 다같이 사진 촬영을 하거나, 자유롭게 대화하고 명함을 받는 등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첫날 직접 첫 인선 발표에 나선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론직필 본연의 역할을 잘하셔서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는 길을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자주뵙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문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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