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경쟁 박찬대 출마시점 고심

친명 구도 ‘정청래 vs 박찬대’


이재명 정부 첫 여당 대표를 선출하는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당 대표는 ‘일극체제’라는 평가를 받던 이재명 대통령의 후임자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해 총선 이후 대다수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으로 구성된 민주당의 향후 권력지형을 내다보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경쟁 구도는 4선 정청래 의원과 3선 박찬대 전 원내대표 간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전임 당 대표인 이 대통령이 대선 출마로 지난 4월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된 보궐선거다. 이에 따라 신임 당 대표의 임기는 이 대통령의 당 대표직 임기였던 내년 8월까지다. 후보 등록일인 다음달 10일 이후 순회경선은 충청(19일), 영남(20일), 호남(26일), 경기·인천(27일), 서울·강원·제주(8월 2일) 등 5개 권역에서 치러진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이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안심번호를 통해 여론조사 기관 2곳이 실시하기로 했다.

명실상부 민주당의 ‘구심점’이었던 이 대통령이 국회를 떠나면서 친명계는 권력 재편의 시기를 맞았다. 차기 당 대표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을 맞는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된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정청래 의원이다. 정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민주권시대에 맞는 당원주권시대를 열겠다”며 대의원 투표제 폐지, 원내대표 및 국회의장 경선 시 권리당원 투표비율 상향 등 당원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약속했다.

정 의원의 강점은 높은 인지도와 당원 지지도다. 율사 출신이 아닌데도 22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고, 헌법재판소에서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선 ‘검사 역할’인 국회 탄핵소추단의 단장으로서 역할을 했다.

박찬대 전 원내대표도 출마에 무게를 두고 공식화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주변에서 당 대표 출마 권유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역할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출마로 마음을 굳히면 이 대통령의 G7 일정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이 대통령이 주인공인 시간”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당 대표를 지내던 1·2기 지도부에서 모두 활약한 핵심 인사다. 1기에서는 최고위원을, 2기에서 원내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 비상 국면에서 원내를 지휘하며 이 대통령과 호흡했고, 대선에선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전국을 누비며 유세를 벌였다. 양근혁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