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거북이 피하려다?…美서 비행기 추락해 2명 사망

노스캐롤라이나주 슈거밸리 공항서 추락 사고
관제탑 교신사, 조종사에 ‘활주로 거북이’ 알려
“착륙 후 거북이 피하려 오른쪽 바퀴 들어올렸다”


비행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노스캐롤라이나주 슈거밸리 공항. [뉴욕포스트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한 공항에서 발생한 경비행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당시 조종사가 활주로에 있던 거북이 한마디를 피하려 했던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21일 연합뉴스와 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중간 보고서에서 지난 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슈거밸리 공항에서 3명이 탑승한 경비행기가 착륙에 실패한 뒤 추락 사고로 이어진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사고기 기종은 4인승 경비행기인 ‘유니버설 스틴턴 108’으로, 당시 조종사와 승객 1명 등 2명이 숨지고 승객 1명이 중상을 당했다.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3일 오전 11시 45분쯤 비행기가 착륙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관제탑 교신사가 “활주로에 거북이 한마리가 있다”고 조종사에게 알렸다. 이에 조종사는 활주로에 착륙한 뒤 거북이를 피하기 위해 오른쪽 바퀴를 들어올렸다.

이후 비행기 양쪽 날개가 앞뒤로 흔들렸으며 비행기는 다시 이륙했다가 약 72m 떨어진 숲 지대에 추락해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시 조종사가 거북이를 피하려 바퀴를 들어올린 것이 이후 비행기 추락의 원인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최종 보고서가 발간되려면 향후 1∼2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NTSB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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